모두발언하는 강기갑

통합진보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1일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제명절차를 언급한 민주통합당과 새누리당에게 각각 다른 목소리를 냈다.

혁신비대위 강기갑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대위회의를 열고 민주당에게는 저자세를, 새누리당에게는 공세를 취했다.

강 위원장은 민주당을 향해 "진보정치 15년 역사상 초유의 징계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쇄신 노력을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고 밝혔다.

강 위원장은 "진보가 무너지면 야권연대의 한 축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고 정권교체의 구도가 무너지는 것이다. 그런 죄를 짓지 않기 위해 모든 노력을 걸고 혁신을 성공시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통합진보당의 지지율은 바닥을 쳤고, 덩달아 야권의 지지율도 떨어지고 있다"며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고 덧붙였다.

반면 새누리당에게는 "제 눈의 들보부터 치우라"며 반격에 나섰다.

강 위원장은 새누리당을 겨냥해 "종북주의니 하는 색깔론 말고 다른 레파토리 없는가"라며 "고장난 라디오도 아니고 30년째 같은 노래를 부르는데 국민을 너무 반공 이데올로기나 이념적으로 끌고가려고 하지 말라"고 직격했다.

한편 강 위원장은 혁신비대위에 참여한 당 내외 인사들에게 조속히 쇄신 작업을 마무리 해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부정·부실 선거 사태와 관련해)의구심을 털어내고 당의 쇄신의지를 보이기 위해서는 일정을 좀 더 앞당겨 주셔야 한다"며 "간곡하게 부탁한다"고 말했다.

중앙위원회 폭력사태에 대해서는 "폭행 당사자들이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사죄 올렸다는 소식은 아직도 듣지 못하고 있다"며 "상식에 맞는 상황이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벌백계해야 한다는 것이 당 지지하는 많은 분들의 일치된 의견"이라며 "진심어린 사과는 당의 자정 능력을 보여주는 첫 번째 단계"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