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표재민 기자] MBC 파업이 어느새 네 달을 훌쩍 넘겨버렸다.
노조의 파업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다. 지난 1월 30일 노조의 파업이 시작된 후 17주 연속 결방됐고, 오는 2일 방송 역시 결방이 확정되면서 18주 연속 결방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무한도전’은 파업이 끝나고 정상방송이 시작되면 7년 노하우로 파업의 후유증을 아무렇지도 않게 털어낼 것이라는 게 방송가의 중론. ‘무한도전’이 아닌 다른 MBC 예능 프로그램이 파업 장기화의 후유증을 버틸 수 있을지가 MBC 예능국의 가장 큰 걱정이다.
파업 중인 MBC 예능국의 구세주로 여겨졌던 ‘일밤-나는 가수다2’는 경쟁 프로그램에 밀려 5%대의 시청률에 머물고 있고 ‘놀러와’는 4%대를 기록 중이다. 그나마 ‘세바퀴’가 12%대, ‘황금어장’이 8%대의 시청률로 체면을 살리고 있지만 시청률 대박을 터뜨리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없다는 게 아쉽다.
외주제작사가 제작 중인 예능 프로그램의 성적도 신통치 않다. ‘주병진 토크콘서트’와 ‘일밤-남심여심’은 1~2%대의 시청률이라는 굴욕적인 성적표를 받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OSEN에 “물론 프로그램이 식상하거나 재미없어서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 것도 있겠지만 파업의 영향도 무시하지 못한다”면서 “파업으로 당연히 프로그램이 결방되겠지, 파업이니까 재미 없겠지라고 생각하고 안 보는 시청자들도 상당수 있다고 본다”고 MBC의 저조한 시청률에 대해 견해를 밝혔다. 이른바 파업으로 인해 채널 디스카운트가 존재한다는 것.
현재 MBC는 오는 7일 ‘주병진 토크콘서트’가 종영한 후 14일부터 방송되는 후속 프로그램의 밑그림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 파업으로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어떤 프로그램이 새 출발을 할지, 그리고 전작의 후광 없이도 시청률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여전히 안갯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