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복용으로 금메달 박탈당한 벤 존슨, "칼 루이스의 음모였다" 주장

조선일보
  • 박영석 기자
    입력 2012.06.01 03:07

    금지약물 복용과 이에 따른 금메달 박탈 조치로 88 서울올림픽 최악의 파문을 일으켰던 스프린터 벤 존슨(50·캐나다)이 당시 사건에 대해 "경쟁자 칼 루이스(50·미국) 측이 꾸민 음모에 희생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현재 호주 멜버른을 방문해 어린이 축구교실을 열고 있는 존슨은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나는 함정에 빠졌었다'고 말할 것이다. 루이스 측이 근육강화제(스테로이드 스태노조롤)를 몰래 타 넣은 음료를 모르고 들이켰다. 진실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시드니모닝헤럴드(SMH)가 31일 전했다. 그는 "어딜 가든 쫓아다니는 이 스캔들로 죽을 만큼 괴로웠다"고도 말했다.

    존슨은 1988년 9월 24일 서울올림픽 100m 결승을 세계 신기록 9초79로 주파한 뒤 "결승선 앞에서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면 더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다"고 기염을 토했다. 자메이카 태생의 이 '인간 탄환'은 소변 검사 결과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확인돼 실격 처리됐으며 조선일보가 사흘 뒤인 9월 27일자에 이 세계적 특종을 주최 측의 공식 발표에 앞서 보도했다. 그는 보도 다음 날 김포공항을 통해 도주하듯 출국했고, 금메달은 2위로 통과한 라이벌 루이스에게 돌아갔다.

    존슨은 현재 술·담배·약물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 그는 "작년 100m를 10초7로 끊었을 만큼 몸 상태가 좋다. 훈련을 좀 더 하면 예전 상태로 복귀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존슨은 "요즘 최고의 할아버지가 되려고 노력 중이고 자서전 '서울에서 영혼으로(Seoul to Soul·2010년 출간)' 개정판을 손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절친한 악동 축구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와 스포츠바를 동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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