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준 춘천시장이 지체장애아를 둔 부모들과의 간담회에서 “차라리 (다른 지자체로) 이사 가라”는 막말을 했다고 30일 노컷뉴스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춘천시 장애인부모연대는 24일 오전 11시쯤 춘천시청 로비에서 ‘장애아동 재활 스포츠센터 건립’과 관련해 이 시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 참석한 부모들은 “이 시장이 이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며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다른 자치단체로 이주하라고 무책임한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장애인부모연대 회원 김모(40)씨는 “원주에는 장애인이 사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많은데 도청 소재지인 춘천에는 없다. 장애아동의 건강을 위해 춘천에도 재활 스포츠센터를 건립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돌아온 답변은 ‘그럼 원주로 가서 사세요’라는 황당한 말이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장애인 가족으로서 인권을 침해당했다며 이 시장을 인권위에 고발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이 시장은 “(부모들이) 막무가내로 요구를 해 홧김에 원주로 이사를 가라고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해부터 춘천시 장애인부모연대는 춘천시에 장애인가족지원센터, 보호소 등 복지 기관을 설립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춘천시는 지난 25일 서면 답변을 통해 복지기관을 별도 부지에 신축할 경우 300억~500억원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사업 추진이 사실상 곤란하다고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