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맛비에 서울 광화문 일대가 물바다가 됐던 사건, 기억하실겁니다. 서울시는 당시 집중호우여서 어쩔 수 없었다고 했는데, 알고 보니 광화문광장을 만들면서 하수로를 보강하지 않아 일어난 인재였습니다.

보도에 이경미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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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지난 2010년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 연휴, 광화문 일대는 물바다가 됐습니다.

시간당 90mm가 넘는 집중 호우가 쏟아지면서 하수관이 역류한 겁니다. 그런데, 물바다의 원인은 그해 5월에 준공한 광화문 광장이었습니다.

354억원을 들여 시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을 만들었지만, 하수로 시설을 보강하지 않아 비 피해가 커졌습니다.

70년대 만든 C자형 하수도는 비가 많이 내리면 처리속도가 느려지는데, 감당할 수 없는 비가 한꺼번에 몰리자, 밖으로 물을 뿜어낸 겁니다.

서울시는 시간당 75mm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면 하수도가 역류한다는 사실을 알고도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채 공사를 강행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인터뷰] 이용택 감사관 / 감사원

"종로구청으로부터 광장 지하에 매설된 C자형 하수관 정비를 요청받고서 서울시에서 이를 검토하지 않고 불량한 하수관를 그대로 둔 채…"

물난리가 난 뒤에야 하수도 하나를 더 지었지만, 공사가 끝나기 전인 작년 7월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광화문은 또 물바다가 됐습니다.

지난해 강남역 일대 물난리도 인재였습니다.

서초구청이 지하연결통로 설치를 잘못 승인하는 바람에 역경사 하수로를 만들 수 밖에 없었고, 이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침수피해가 우려된다고 감사원은 지적했습니다.

TV조선 이경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