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결산] '두 상수(홍상수·임상수)' 실패 이유… 1. 작품성 2. 쟁쟁한 경쟁자들 3. 모레티(심사위원장)의 취향

조선일보
  • 전찬일 영화 평론가
    입력 2012.05.29 03:16

    전찬일 영화 평론가
    2012 칸영화제에서 한국홍상수·임상수 감독이 수상하지 못한 데에는 내·외부 요인이 모두 있다. 내부적으로는 우선 작품성이 압도적이질 않았다. 국내 저널과 평단부터가 두 영화를 향해 폭넓거나 열광적 지지를 보내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과거 전적 면에서도 불리해서 홍 감독은 2004년과 2005년, 임 감독은 2010년 각각 경쟁 부문에 진출했으나 무관에 그쳤었다. 반면 올 수상작들은 예외 없이 수상 실적이 있다.

    더 중요한 건 외부 요인이다. 다른 스무 편의 면면이 만만치 않았다. 으레 그렇듯, 올 경쟁작 중에는 크고 작은 호평을 받고도 빈손으로 간 걸·수작들이 적지 않다. 일찌감치 황금종려상 유력 후보로 점쳐졌던 '재와 뼈'(자크 오디아르 감독)나, 91세의 노거장 알랭 레네의 실험적 시도가 돋보였던 '당신은 아직 아무것도 보지 않았다', 국제영화비평가연맹 소속 10인 심사위원들이 최고 경쟁작으로 선택한 '안개 속에서'(세르게이 로스니차) 등이다.

    특히 두 한국 영화는 이자벨 위페르나 윤여정 등의 열연으로 여우주연상을 기대했었지만 '재와 뼈'의 마리옹 코티야르나 '페이퍼보이'의 니콜 키드먼 등 막강 라이벌들이 즐비했다. 그들조차 수상에 실패했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실패 이유는 절대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심사위원장 난리 모레티의 영화적 취향·지향에 우리 영화들이 부합하지 않았으리라는 것이다.

    2001년 '아들의 방'으로 황금종려상을 받았던 모레티는 이탈리아의 대표적 좌파 감독이다. 그는 개인의 삶과 사회적 이슈를 함께 아우르는 영화 노선을 걸어온 이다. 그러면서도 영화적 유머나 감동을 소홀히 하지 않아 왔다. 이번 수상작들은 단 한 편도 모레티의 그 노선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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