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결산] 변방의 나라 루마니아, 칸의 중심에 서다

입력 2012.05.29 03:16

여우주연·각본상 '비욘드 더 힐즈' 올해 유일 두 부문 동시 수상

각본상,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 '2007 황금종려' 이어 또 수상
감독과 同鄕 스트라탄·플러터 첫 출연작으로 '칸 여신' 등극

"루마니아 영화에 정의가 실현됐다."

27일 오후(현지 시각) 제65회 칸 영화제 수상 결과가 발표된 후 2005년 칸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받았던 루마니아 크리스티 푸이유 감독이 AFP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올해 경쟁부문에서 동포인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이 '비욘드 더 힐즈'로 각본상을 받고 이 영화의 주연 여배우 코스미나 스트라탄과 크리스티나 플러터가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한 것을 두고 이렇게 표현했다. 올해 칸에서 한 작품이 두 부문 상을 받은 건 '비욘드 더 힐즈'가 유일하다. "유럽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인 루마니아의 영화가 (국제 영화계에서) 인정받은 것"(AFP통신)이라는 평가가 지나치지 않다. AFP는 이날 "루마니아에선 1989년 독재자 차우셰스쿠가 물러난 이후에야 영화감독들이 제대로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며 이렇게 보도했다.

"유럽의 가난한 나라, 영화로 인정받다" 칸영화제에서‘비욘드 더 힐즈’로 각본상을 받은 루마니아 출신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가운데)과 이 영화에 출연해 여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한 크리스티나 플러터(왼쪽), 코스미나 스트라탄이 27일 시상식이 끝난 뒤 포즈를 취했다. 두 여배우는 감독과 동향 출신이다. /로이터 뉴시스

문쥬 감독은 2007년 칸 영화제에 혜성처럼 등장해 '4개월, 3주…그리고 2일'로 일약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다. 루마니아 이아시 출신의 그는 교사와 기자 생활을 한 뒤 영화 '내겐 너무 멋진 서쪽 나라'로 감독 데뷔를 했다. '비욘드 더 힐즈'는 2005년 루마니아에서 일어난 실화를 다룬 논픽션 소설이 원작으로 퇴마(退魔) 의식의 희생자들을 소재로 삼았다. 황금종려상을 받은 미하엘 하네케의 '아무르'와 함께 칸 영화제 소식지인 '데일리 인터내셔널'로부터 최고 평점(4점 만점 중 3.3점)을 받았다.

감독과 동향(同鄕)인 두 주연여배우 스트라탄과 플러터의 스토리도 극적이다. 두 사람은 모두 이번이 첫 영화 출연일 정도로 '무명(無名)'의 배우들이다. 대학원에서 연기를 공부하고 있는 스트라탄은 대학에서 저널리즘을 전공하고 문쥬 감독이 일했던 언론사에서 기자 활동을 했었다. 그는 한 루마니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뭔가 내 삶에서 빠진 듯한 느낌이었고 그게 연기라는 걸 알게 되기 전까지는 마음의 평화를 못 찾았다"고 했다. 플러터는 루마니아의 한 국립극장 소속 배우로 연기를 배우기 전까지 대학에서 외국어를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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