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병을 위한 최초의 병영 문화 잡지'를 모토로 지난해 5월 창간된 월간 'HIM(힘·사진)'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잘 되겠느냐"던 처음의 우려와는 달리 창간 1주년을 갓 넘긴 지금 군부대와 민간인은 물론 외국에서까지 구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힘'의 내용은 철저히 장병들의 눈높이에 맞춰져 있다. 일선 부대 탐방기, 병영 뉴스 브리핑에서부터 어떻게 하면 군 생활을 잘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는 군대 생활 백서까지 군대 이야기가 가득하다. 그 밖에도 군인들에게서 빼놓을 수 없는 연애에 대해 코치해 주는 연애 가이드에서부터 군복 입은 청춘을 위한 인문학 특강, 군대에서부터 준비하는 편입 가이드까지 군 장병들이 궁금할 내용이라면 무엇이든 가리지 않는다.

이런 만큼 주 독자층은 군 장병들이다. 국방부는 '힘'이 장병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자 올해 초 아예 중대급 보급 매체로 지정해 매달 1만여부를 구입하고 있다. 경찰청도 지난 2월부터 이 잡지를 구입해 일부 전·의경 부대에 배포하고 있다.

입대 예정자나 군인 남자친구를 둔 젊은 여성들도 빼놓을 수 없는 독자층이다. 시중에서 구할 수 없고 전화 주문을 통해서만 구입이 가능한데도 전체 발행부수 1만9000여부 가운데 3000~4000부 정도가 군부대 밖에서 팔린다. 심지어 한국군에 관심이 있다며 일본이나 동남아에서 구입 문의가 오기도 한다.

'힘'을 발행하는 사랑의책나누기운동본부는 군 장병의 자기계발과 여가선용을 위해 1999년부터 72곳의 병영도서관을 만들어 온 단체다. 이 잡지 창간도 이 단체가 그간 펼쳐온 군부대 독서 문화 운동의 일환이다. 이들은 판매와는 별도로 '힘' 6000여부를 국방부에 기증하고 있다.

광고도 군 맞춤형이다. 이 잡지 최근 광고 중에는 군용 화장품이나 게임, 전문하사 모집광고 등 20대 남성에 초점을 맞춘 것들이 적지 않았다. 민승현 '힘' 편집인은 "아직 수익을 낸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독자층이 뚜렷한 만큼 광고 효과가 높은 편"이라며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발굴해나간다면 사업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