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살인사건 피해 여성의 유족이 범인 “오원춘이 ‘인육 유통조직’에 연계돼 있다는 항간의 소문에 상당 부분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 여성의 언니와 남동생은 최근 tvN ‘백지연의 피플인사이드’ 녹화에서 “오원춘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질렀다는 검찰의 수사결과에 의문이 든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원 살인사건은 중국인 오원춘이 지난 4월1일 수원의 한 골목길에서 마주친 피해자 A(28)씨를 집안으로 끌고 들어간 뒤, 성폭행에 실패하자 살해하고 시신을 잔혹하게 훼손한 사건이다.
지난 11일 수원지법에서는 오원춘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그간 언론 노출을 꺼려왔던 유족은 이날 방송사 측에 먼저 출연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은 “(수사와 재판이)큰 틀에서 잘못된 것 같다”며 “(오원춘의 범행 동기가) 고기(인육)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었다고 본다”고 밝혔다. 유족은 또 “그 사람(오원춘)이 (인육) 공급책일 수도 있다. 포인트는 성범죄가 아니다라는 것”이라며 ‘오원춘 인육 유통조직 연계설’을 지지했다. 유족은 근거로 ▲살점이 14개의 비닐봉지에 균등하게 담겨 있었고 ▲우발적 살인이라고 해도 시신을 이렇게까지 훼손할 이유가 없으며 ▲일용직 노동자가 4개의 휴대전화를 소지한 점 ▲중국과 왕래가 잦았다는 점을 들었다.
유족은 “검찰에도 수사를 요청했지만, 아직 밝혀낸 게 없다고 들었다. 이건 도저히 초범이 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공범의 존재, 연쇄살인 등의 가능성을 언급했다.
오원춘 사건의 2차 공판은 내달 1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