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당국이 주민들의 남한 텔레비전과 라디오방송 시청을 차단하기 위해 방해 전파를 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 보도했다.
북한은 이미 오래전부터 북·중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중국 휴대폰 통화를 차단하는 방해전파를 발사해 왔는데, 이제 남한 방송의 수신 차단에도 나섰다는 것이다.
최근 친지 방문차 중국에 나온 강원도 원산주민 윤모씨는 RFA에 "얼마 전부터 남조선 텔레비전을 몰래 시청하다 보면 화면에 줄무늬가 수없이 나타나고 소리도 듣기에 거북한 소음이 섞여 나오는 현상이 자주 일어난다"면서 "처음엔 이런 현상이 날씨가 나빠서 생기는 줄 알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날씨와 상관없이 계속돼 당국의 방해전파 때문임을 알아챘다"고 말했다.
지난달 중국을 방문한 남포주민 이모씨도 RFA에 "조선중앙텔레비전보다 KBS 위성 방송이 더 잘 나오는 편이었는데 최근 들어서는 화면과 음질 상태가 아주 나빠져 시청이 어려운 날이 많아졌다"고 했다.
북한과 인접한 중국 국경지역에서 RFA를 듣고 있다는 중국의 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이 발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방해전파 때문에 라디오 청취가 불가능한 날이 최근 들어 부쩍 많아졌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그러나 어떤 때는 라디오 수신 상태가 매우 양호한 날도 있어 북한의 방해전파 발사가 매일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한과 가까운 개성은 물론 해주·남포 등 서해안 지역에서는 KBS를 비롯한 MBC, SBS 공중파 3사의 방송을 모두 선명한 화면으로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안의 원산, 함흥, 청진에서도 남한 텔레비전 시청이 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입력 2012.05.20.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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