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계천 馬車 없애기로

조선일보
  • 이재준 기자
    입력 2012.05.18 03:06

    경찰, 市 요청 받아들여 운행 적발 땐 범칙금 2만원… 마차주인들 "서민 생계 무시"

    서울지방경찰청이 서울시의 요청을 받아 청계천 마차(馬車)의 통행을 금지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앞으로 마차 운영업주가 이를 어기다 걸리면 2만원 범칙금을 내야 한다.

    경찰은 16일 교통안전심의위원회를 열어 청계천 도로로 마차가 통행하는 것을 금지키로 하는 결정을 내렸다. 경찰은 이 결정을 18일 서울시에 정식 통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서울시가 "도로 교통 안전에 방해될 수 있다"는 이유로 마차의 통행금지 구역 지정을 경찰에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마차는 법적으로 차에 해당해 도로를 통행할 수 있지만, 교통안전에 문제가 될 경우엔 금지할 수 있다"고 결정 배경을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임 시장이 있던 3~4년 전부터 안전사고 발생 등이 문제가 됐다"면서 "'말이 냄새가 고약해 근처를 지나갈 수 없다'라든지 '동물 학대 아니냐'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고 했다.

    통행금지 소식을 들은 마차 주인들은 반발하고 있다. 청계천 마차 마주 4명 중 한 명인 민모(62)씨는 "경마장이나 관광지에 가면 이런 말이 많은데 왜 청계천 마차만 시비 거는지 알 수 없다"며 "박원순 시장이 서민들을 생각한다고 하면서 서민이 생계를 위해 운영하는 마차를 금지하는 게 말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번 청계천 마차 통행금지는 지난 3월 환경·동물보호단체가 서울대공원에서 관리하는 남방큰돌고래 '제돌이'를 방사해달라고 요청한 것을 받아들인 데 이어 서울시가 '동물권'을 인정한 두 번째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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