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향 후 北인권 위해 싸우는 김영환… 北엔 눈엣가시"

입력 2012.05.17 03:10

北인권단체들 "김영환 체포는 중국과 北보위부 합작품"
"김일성 직접 만났던 그가… 종북주의자들 반성해야"

"중국에 체포돼 50일간 구금 중인 김영환씨는 김일성 수령을 만나 직접 교시(敎示)까지 받았던 사람이에요. 그랬던 그가 수령을 '배신'하고 북한 인권운동에 나섰는데 북한 입장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지요. 북한은 그를 처단 대상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가 중국 공안당국에 체포를 강력히 요청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김씨와 10년 넘게 함께 활동해 온 한기홍<사진>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대표는 16일 본지 인터뷰에서 "중국의 김씨 체포 배경에는 북한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1982년 서울대 법대에 입학해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1986년 '서울대 구국학생연맹' 사건으로 구속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3년6월형을 선고받았고, 1989년엔 지하조직 '반제청년동맹'에 가입해 그해 7월 북한노동당에 입당했다. 1991년 5월에는 잠수함을 타고 밀입북했다.

한 대표는 "김씨는 17일 동안 북한에 머물면서 김일성·김정일이 주체사상을 가지고 주민들을 억압하는 독재자라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런 김씨가 북한인권운동가로 변신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으니 북한 입장에선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을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김씨는 2000년대 초 위암 수술을 받아 건강이 좋지 않다"며 "우리 정부는 인도적인 차원에서라도 김씨 석방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그는 "김씨는 '주사파 신봉'이라는 과오를 저질렀으나 이후 실상을 직접 목격하고 전향했다"며 "아직도 환상에 사로잡혀 있는 종북주의자들은 누구보다 북한을 잘 아는 김씨가 왜 북한민주화 운동에 나섰는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북한인권단체들은 김씨 등 4명이 지난 3월 중국 국가안전부(국정원 격)에 체포되는 과정에 북한 국가안전보위부(국정원 격)가 개입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납북자가족모임의 최성용 대표는 평북 신의주 소식통을 인용, "김씨 일행 체포는 중국 정보기관과 신의주 보위부 반탐(反探)조의 합작품"이라며 "보위부가 김씨를 북한으로 끌고 가려 했으나 중국의 반대로 중국 내에 수감하는 것으로 일단락됐다"고 말했다.

대북소식통은 "중국내 북한 인권활동가들이 몇 년 전부터 탈북자들을 북한에 들여보내 김일성 동상 훼손, 방화, 북한 정권 비방전단 살포 같은 활동을 벌여왔다는 첩보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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