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흙탕 진보당] 주민번호 뒷자리 5명이 같아… 이정희는 "자연스러운 일"

조선일보
  • 황대진 기자
    입력 2012.05.11 03:07 | 수정 2012.05.11 07:43

    연일 새로 드러나는 진보당 경선不正… "온라인투표 열람뒤 이석기에 몰표"
    조준호 "둘 중 한명, 셋 중 두명은 유령당원"… 주민번호 뒷자리 2000000도 여러 명 나와
    정부 관계자 "그런 번호 부여되는 경우 없어"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의혹 진상조사위원장인 조준호 공동대표(전 민주노총 위원장)는 10일 온라인 투표자 중 이름은 다른데 주민등록번호 뒷자리 7자리가 모두 같은 사람, 뒷자리 번호가 '2000000'인 사람이 여러 명 나왔다고 밝혔다. 이른바 '유령당원'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조준호 "주민번호 뒷자리 똑같거나 '2000000'인 사람 여러 명"

    조 대표는 이날 인터넷 매체 인터뷰에서 "동일 IP 중복투표를 조사하다 이름은 다른데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같은 결과치가 발견됐다. 그런 게 두 개씩, 세 개씩 사례가 발견됐다"면서 자료를 공개했다.

    조 대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가 '15632XX'인 사람이 5명 나왔다. 이 중 이씨 성(姓)을 가진 사람이 3명, 최씨 성을 가진 사람 2명이었다. 조 대표는 "(부정이) 명백하다. 이런 상태를 어떻게 인정할 수 있겠느냐. 결국 둘 중 한 명, 셋 중 두 명은 유령당원이라는 얘기"라고 했다.

    조 대표는 "주민번호 뒷자리가 '2000000'인 사람도 여러 명 이상 있었다"고 공개했다. 진보당 비례대표 후보 온라인 투표자는 3만6486명이었고 이 중 조 대표가 샘플조사를 했던 동일 IP 투표자는 모두 1만8782명(52.1%)이었다. 이 중에서 주민번호 뒷자리가 똑같은 사람, 뒷자리가 '2000000'인 사람이 여러 명 나온 것이다.

    10일 오후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프라자에서 열린 진보당 전국운영위 회의 시작 직전, 이정희 공동대표 비서실 소속 당직자(오른쪽)가“운영위원과 취재진 이외의 사람은 회의장 밖으로 나가달라”고 하면서 다른 당원들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조인원 기자 join1@chosun.com
    이정희 "주민번호 체계상 자연스러운 일"

    이정희 공동대표도 이날 회견을 갖고 반박에 나섰다. 이 대표는 "우리나라 주민번호 체계상 동일한 지역에서 출생신고를 한 사람 20명만 모이면 그중 한 쌍 이상은 뒷번호 7개가 일치할 확률이 대단히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말도 안 되는 얘기"라고 했다.

    주민번호 앞자리 6개 숫자는 생년월일을 의미한다. 뒷자리 7개의 숫자 중 맨 앞은 성별, 다음 4개의 숫자는 출생한 지역(3629개 읍·면·동)의 고유번호다. 같은 읍·면·동에서 태어난 남성(또는 여성)은 모두 다섯 번째 숫자까지는 똑같은 것이다. 그 다음 여섯 번째 숫자는 신고일의 출생신고 순서에 따라 1, 2, 3 순으로 번호를 부여한 뒤 0까지 갔다가 다시 1을 부여한다. 같은 읍·면·동에서 태어났더라도 여기서부터 10개의 숫자로 나뉘는 것이다. 마지막 7번째 숫자는 이렇게 생성된 주민번호가 정상인지를 검증하기 위해 일정한 수식에 의해 자동 추출되는 '오류검증번호'다. 따라서 성별이 같고 같은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의 경우 뒷번호의 앞 5자리가 같을 수 있지만 나머지 2자리까지 같을 확률은 매우 낮다는 것이다. 더구나 3만6000여명의 투표자 중에 뒷자리 번호가 같은 사람이 다섯 사람이나 나올 확률은 극히 낮을 수밖에 없다.

    진보당 당권파 측 관계자는 "우리 당 당원들의 경우 가족 단위 당원이 많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3만 6000여명 중 5명이 같을 확률은 거의 없어 보인다는 것이 정부 측 얘기다.

    이정희 대표는 뒷자리 '2000000'에 대해서 "그런 사람 4명을 확인했다"면서, 한 사람은 유럽에 거주하던 당원인데 선거 당시 주민번호가 없어서 그렇게 기재했고, 울산·인천 등에 사는 다른 3명은 각 지역당 등에서 주민번호를 잘못 기재한 경우 등이었다고 주장했다. 단순한 실무 착오라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에 거주하는 일반 국민에게 이런 번호가 부여되는 경우는 없다고 밝혔다.

    소스코드 열람 후 이석기 후보에 표 쏟아져

    조준호 대표는 "비례대표 선거 진행 중 소스코드가 열린 후 특정 후보의 득표율이 수직상승한 사례도 있었다"고 했다. 진상조사단은 선거기간 중 온라인투표 시스템의 설계도에 해당하는 소스코드가 6차례에 걸쳐 수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소스코드를 열었다는 것은 투표함을 미리 열어본 것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비당권파 측은 당권파들이 소스코드를 열어본 후 이석기 후보의 득표율이 급격히 올라갔다면서 "투표 진행상황을 알아보려고 소스코드를 연 후 투표를 독려해 득표율을 높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정희 대표는 이에 대해 "나도 너무 이상하다고 생각해 자료를 요청해서 받아보니 야간에 일정하게 투표 수가 증가한 것일 뿐 이상한 점을 찾을 수는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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