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사관학교 '입시 전략' 따라잡기

    입력 : 2012.05.10 03:15

    "기출문제·체력검정·면접… 맞춤형 준비로 완전 정복"

    2013학년도 4대(육군·해군·공군·국군간호) 사관학교 입시 전형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사관학교는 특수대학으로 규정돼 있어 수시·정시모집에서 복수지원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합격생에 대한 의무 입학 규정이 없어 일반대에 동시 합격했을 경우 수험생의 선택권도 보장된다. 이 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지난해 사관학교 입시 경쟁률은 △육군사관학교(이하 '육사') 21.9대 1 △해군사관학교(이하 '해사') 27.2대 1 △공군사관학교(이하 '공사') 26.1대 1 △국군간호사관학교(이하 '국간사') 42.6대 1 등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사관학교별로 원서 접수일과 1차 시험일이 동일하므로 여러 개의 사관학교를 중복 지원하는 건 불가능하다. 맛있는공부는 학교 측 협조를 얻어 우수 신입생도와 입학 업무 담당자가 귀띔하는 입시 노하우와 구체적 전형 일정을 정리했다.

    (왼쪽부터) 하진수 육군사관 / 신홍연 공군사관 / 신승욱 해군사관 / 최지영 국군간호사관 / 각 군 사관학교 제공

    point1ㅣ이렇게 공략했다

    기출문제 반복 풀이… 체력검정·면접 대비도

    "안녕하십니까! ○○사관학교 1학년 생도 □□□입니다." 입학한 지 3개월여가 흘렀지만 전화로 만난 4대 사관학교 우수 생도들의 목소리엔 여전히 군기가 잡혀 있었다. 하진수(19·육사)·신홍연(19·공사)·신승욱(20·해사)·최지영(19·국간사) 등 학교 측이 '우수 신입생'으로 특별히 추천한 네 명의 신입생이 인터뷰에 응했다.

    하진수 생도는 육사 졸업 후 장교로 복무 중인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육사의 문을 두드렸다. 그는 "어린 시절, 정기적으로 복무지를 옮기는 아버지를 따라 이사 다니며 군인의 생활을 가까이서 접할 기회가 많았다"며 "대한민국 군대를 좀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는 데 일조하고 싶어 육사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최지영 생도는 지원 동기를 묻는 질문에 대해 "남과 다른 삶을 누리고 싶어서"라고 답했다. "제 또래 중 국간사 생도로 선발되는 건 기껏해야 수십 명이죠. 기왕이면 '선택 받은 사람'으로서 사회에 기여하고 싶었습니다."

    이들이 수십 대 일에 이르는 경쟁률을 뚫은 비결은 '맞춤형 공부'다. 신홍연 생도는 기출문제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1차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서점에서 5년치 기출문제집을 한꺼번에 구매한 후 반복해 풀었습니다. 특히 (언어나 외국어 영역에 비해 어려운 편인) 수리 영역 공부에 집중했죠." 신승욱 생도도 "시험 2주 전부터 해사 홈페이지에 탑재된 기출문제를 풀어보며 유형 파악에 골몰했다"고 말했다.

    1차 합격자가 발표된 후 한 달 만에 치러지는 2차 시험 준비도 중요하다. 신홍연·최지영 생도는 체력 검정 준비에 온 신경을 기울였다. 신 생도는 "평소 운동할 기회가 많지 않았지만 (공사) 체력 검정 항목을 꾸준히, 계획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하진수·신승욱 생도는 면접 시 예상 질문과 답변을 작성해 익히는 데 주력했다. 신승욱 생도는 "TV 뉴스나 신문을 유심히 보며 분야별 최신 현안을 모니터링했는데 실제 면접 때 공부한 내용이 나왔다"고 말했다.

    point2ㅣ이런 학생 원한다

    리더십·국가관은 기본… 심층평가 비중 큰 편

    사관학교는 장교를 양성하는 곳이다. 장교의 주된 임무는 군대 인력의 통솔·지휘. 이 때문에 대부분의 사관학교는 생도들에게 '탁월한 리더십'과 '투철한 국가관'을 요구한다. 지·덕·체는 기본이고 국가관·안보관·역사관을 중시하는 건 그 때문이다. 여느 대학과 달리 '진정성'도 주요 평가 항목 중 하나다. 이에 따라 모든 사관학교가 1차 시험 합격자를 대상으로 짧게는 1박 2일(육사·공사), 길게는 2박 3일(해사·국간사) 일정의 심층평가 전형을 실시한다.

    4개교 모두 개별 면접과 체력 검정은 기본으로 실시하되, 심리·신체검사 등은 합격 여부를 판정하는 기준으로만 활용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이후 2차 평가 합격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최종 전형에선 △수능 △학생부 △1차 학과시험(가산점 포함) △2차 적성시험 성적 합계 순으로 합격자를 가려낸다. 수능 반영 영역은 문과가 △언어 △수리('나' 형) △외국어 △사회탐구, 이과가 △언어 △수리('가' 형) △외국어 △과학탐구다(각 표준점수 기준).

    올해 입시 전형은 큰 틀에서 지난해와 비슷하다. 다만 수능 탐구영역 반영 과목은 3개에서 2개로 줄었다. 학교별로 차이 나는 전형도 있다. 육사의 경우 지난해까지 적용되던 1차 시험 성적 상위권자 가산점이 폐지된다. 이 부분은 최종 선발 시 성적 5%에 반영될 예정이다. 나머지 3개교는 올해 입시에서도 1차 시험 성적 상위자에게 등급별 가산점을 준다. 특히 공사는 올해 입시부터 조종 분야에서 '우선선발 제도'를 신설한다. 1차 시험을 2등급 이내로 통과했을 경우, 성별·계열별 모집정원의 30% 내외 지원자에겐 수능 성적에 관계없이 우선선발 자격을 준다.

    point3ㅣ이렇게 준비하라

    '겉멋 지원' 사양‐ 수능·학교 계열 반드시 맞출 것

    사관학교 입학 담당자들은 “학교별 입시 전형을 정확하게 이해한 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사관학교 지원 계열과 수능 지원 계열을 맞추는 문제 등이 대표적 예. 정순용 해사 평가관리실장은 “수능 성적이 아무리 좋다고 해도 사관학교 지원 계열과 맞지 않으면 무조건 불합격 처리된다”고 말했다. 일정 기준만 충족하면 무난히 통과하는 신체검사에 응시할 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김득수 공사 평가관리실 선발 담당관은 “신체검사는 사실상 2차 시험의 첫 단계인데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모른 채 응시했다가 조건에 부합되지 않아 곧바로 퇴소하는 지원자가 꽤 있다”고 말했다. 정의숙 국간사 평가관리실장은 “구체적 전형이 궁금할 땐 해당 사관학교 홈페이지 ‘입학’ 코너 내 ‘상담실’을 이용하거나 수시로 개최되는 입학설명회의 문을 두드려보라”고 조언했다.

    인터뷰에 응한 신입 생도 네 명은 사관학교 입시를 준비하는 후배들을 향해 “지나친 ‘올인 전략’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사관학교 전형 과정이 일반 대학 수시·정시 전형과 맞물려 진행되므로 준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얘기다. 최지영 생도는 “평가 단계가 워낙 많고 오랜 시간에 걸쳐 지속적으로 진행되다 보니 다른 대학 전형에까지 동시에 신경 쓰긴 버거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하진수 생도는 “사관학교 입시를 ‘겉멋’으로만 준비해선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사관 생도 생활은 관점에 따라 상상 이상의 기회가 될 수도, 겉보기와 달리 힘들기만 한 과정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결국 제일 중요한 건 입학 후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학업에 임하냐 하는 거죠. 그런 각오가 돼 있는 친구라면 얼마든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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