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청춘 다 바친 곳, 멋진 추억 만들어야죠"

조선일보
  • 임도혁 기자
    입력 2012.05.09 03:11

    백진희 前 목원대 음대 교수, 귀국 앞두고 금 공예품 기탁

    파란 눈의 외국인 전직교수가 평소 소장하고 있던 금 공예품을 대학발전기금으로 써달라고 기탁했다.

    미국인 백진희(70·미국명 로우즐리 보우커)씨는 8일 목원대 김원배 총장을 찾아 500여만원 상당의 금 공예품을 대학발전기금으로 써달라며 전달했다. 백씨는 목원대 음대 교수로 43년간 재직하다 2010년 8월 은퇴했다.

    백씨는 총 46년의 세월을 한국에서 보내고 이달 말 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백씨가 귀국을 앞두고 전달한 금은 재직 중 받은 근속상 부상품 행운의 열쇠와 지인들로부터 선물받은 회갑 기념품 등이다. 목원대는 이 금을 구 신학관 복원기금으로 쓸 계획이다.

    목원대 음대교수로 재직하다 2010년 8월 은퇴한 미국인 백진희(왼쪽 두 번째)씨가 8일 김원배 목원대 총장에게 500여만원 상당의 금을 대학발전기금으로 전달했다. /목원대 제공

    1942년 미국 인디애나주 추러버스코타운에서 태어난 백씨는 테일러 음대에서 파이프오르간을 전공한 뒤 1966년 24세의 꽃다운 나이에 미국 연합감리교선교부 소속 선교사로 파견돼 한국 땅을 밟았다. 목원대 설립 초창기이던 당시 백씨는 미국에서 함께 파견된 신학, 농업 분야의 선교사들과 교회음악 지도를 담당하기 위해 1967년 3월 강사로 초빙되면서 목원대와 첫 인연을 맺었다. 백씨는 이후 43년 동안 학교에 몸담으면서 목원대 음대가 오늘날의 전통과 명성을 쌓는데 크게 기여했다.

    백씨는 또 대전기독교종합사회복지관 운영위원, 한국CFO협의회 창립위원 이사, 호수돈학원 이사, 미감리교 세계선교부 감사 및 부회장, 대전국제학교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활발한 활동을 했다.

    백씨는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은 시간과 청춘을 보낸 목원대에 각별한 애정이 있다"며 "소중한 인연을 쌓아온 목원대에 기억에 남을 만한 의미있는 추억을 만들고 싶어 기부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백씨의 지인인 목원대 장수찬 행정학과 교수는 "초기에 나온 기아 프라이드 승용차를 한 번도 바꾸지 않고 28년 동안이나 탔을 정도로 근검절약이 투철하고 청빈한 삶을 사셨다"며 "자기 직업에 대한 확고한 윤리와 신념은 모두가 본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김원배 총장은 고마움의 뜻으로 감사패를 전달하면서 "학교와 지역을 위해 많은 공헌을 한 백 교수의 고귀한 뜻이 헛되지 않도록 귀하게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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