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 SK 신영철 사장 "프로야구 시장 규모 확대 위해 필요"
SK 와이번스의 신영철 사장은 2일 "NC처럼 대기업이 아닌 중견기업이 운영하는 구단이 빨리 자리 잡는 것이 프로야구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NC의 2013년 1군 진입을 지지했다. 그는 "NC 다이노스의 모기업인 NC소프트는 프로야구의 판을 키워나갈 충분한 능력이 있는 기업"이라며 "그들이 보유한 IT 기술을 활용해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기존 구단이 보여주지 못한 운영 능력을 발휘해 프로야구의 외연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NC가 퓨처스리그(2군 리그)에서 좋은 경기력까지 보여주고 있는데 굳이 1군 진입 시점을 늦출 필요가 없다"고 했다.
신 사장은 10구단 문제에 대해선 "현 상황에서 10구단까지 창단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이해는 가지만, 기존 구단들이 재정 자립을 위한 노력은 제대로 하지 않으면서 적자가 늘어난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것은 문제"라고 했다. 기존의 구단들이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팬들을 끌어모으고 수익을 내는 것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신 사장은 "이미 9구단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올 때부터 10구단을 포함해 프로야구 시장 규모를 키우자는 것에 합의되어 있는 것 아니냐"며 "원활한 선수 수급을 위해 초ㆍ중ㆍ고 야구팀을 늘리고, 구단이 모기업 지원 없이 홀로서기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노력을 병행하면서 10구단 체제를 향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했다.
[반대] 롯데 장병수 사장 "고교팀 50여개에 프로팀 10개는 많아"
지난달 10일 KBO 이사회에서 제9구단 NC의 2013년 1군 진입과 제10구단 창단에 대해 가장 큰 목소리로 반대한 롯데의 장병수 대표이사는 2일 본지 통화에서 "8일 이사회에서도 우리 입장은 변함없을 것"이라며 "욕을 먹더라도 한국 야구를 위해 할 말은 해야겠다"고 밝혔다.
장 대표이사는 "가까운 일본의 경우 고교야구팀이 4000개가 넘지만 프로팀 숫자는 12개"라며 "고교팀이 50여곳에 불과한 한국에서 프로팀을 10군데나 만드는 것은 현실에 맞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는 또 "특정팀을 거론하기는 그렇지만, 지금도 운영이 불확실한 구단이 있지 않으냐"라며 "팀을 무조건 늘리려고만 할 게 아니라, 팀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걱정을 해야 한다"고 했다.
장병수 대표이사는 NC가 1군에서 얼마나 버틸지도 회의적이라고 했다. 그는 "국내 프로팀은 대부분 매년 수백억씩 적자를 낸다"며 "대기업은 광고 효과를 위해 이를 감당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이 몇 년이나 적자를 감당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장 대표이사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삼미, 쌍방울, 태평양 등 숱한 기업이 야구단을 인수했지만 얼마 가지 못했다"며 "구단 대표로 부임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분들이 작년 3월 KBO 이사회에서는 9구단 창단을 승인했지만, 실제로 구단을 운영해 보면서 현실적으로 10구단 체제가 어렵다는 사실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