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대학 합격기] 연세대 경영학과 1 심무곤씨

입력 2012.05.03 03:11

"차곡차곡 쌓아온 비교과 실적이 남다른 경쟁력"
비보이·청소년 기자 등 다양한 활동 성과 기록
여러 전형 염두에 두고 논술도 꼼꼼히 챙겨

심무곤씨는 "비교과 활동으로 자신이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야 입학사정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이경민 기자 kmin@chosun.com

심무곤(연세대 경영학과 1년)씨는 고교 시절 가방 한쪽에 늘 수첩을 넣어 다녔다. 학교 생활이나 비교과 활동 도중 느낀 점을 적기 위한 용도였다. 연세대 일반(논술) 전형과 글로벌리더 전형(입학사정관 전형)에 복수 합격한 그는 대학 입학 후 합격 비결을 묻는 후배에게 "어떤 활동을 했다면 아무리 쓰러질 정도로 피곤해도 그날 느낀 점을 반드시 기록하라"고 늘 강조한다. "현장에서 갖는 감정과 하루 지난 후 떠올리는 감정은 다를 수밖에 없어요. 느낌이 가장 생생할 때 적어둬야 입시를 준비할 때 '살아있는' 자기소개서를 쓸 수 있습니다."

◇비교과 활동, '양'보다 '성과'가 중요해

성격이 활달한 편인 심씨는 고 1 때부터 무슨 일이든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고교 입학 직후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에 관심을 가졌어요. 일찌감치 한 가지 전형에만 집중하는 친구도 있는데 전 제게 주어진 기회는 하나도 버리지 말자고 생각했죠. 그렇게 1학년 때부터 차곡차곡 쌓아온 활동 실적이 나중에 대입 치를 때 큰 도움이 됐어요. '입시용 비교과 활동'이 능사는 아니지만 기왕 하는 거라면 입시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동기나 내용, 느낀 점 등을 자세히 적어두는 게 좋습니다."

실제로 그의 비교과 활동 실적은 눈부시다. 비보이 동아리, 영어 교육 봉사, '10대들의 닭고기 수프' 번역·출간, '아하 경제' 청소년 기자, 월드스쿨(19개국 청소년이 모이는 국제문화 교류 행사) 참가, 모의 WHO 대회 참가 등이 대표적. 고 1 때부터 학급 (부)회장을 도맡았고 2학년 땐 비보이 동아리 단장, 3학년 땐 서울 서대문구 자원봉사센터 소속 봉사단체 '어울림' 부회장으로 활동하는 등 리더십 경험도 풍부하다. 하지만 단순히 비교과 활동을 많이 했다고 해서 입학사정관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건 아니다. 그는 "다양한 비교과 활동을 통해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달라졌는지 입증해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비보이 동아리는 1학년 때 2학년 선배들과 함께 만들었어요. 학교 입장에선 그리 달갑잖은 성격의 동아리였죠. 처음엔 연습 공간이 여의치 않아 약 16.5m²(5평) 정도에서 시작했어요. 1년 이상 교장 선생님께 편지를 쓰는 등 설득 작업을 벌인 끝에 처음보다 세 배 이상 넓고 전신 거울까지 설치된 연습실을 받을 수 있었어요. 이후 '불량 동아리'란 얘길 듣지 않도록 모든 회원이 언행을 바르게 하도록 지도했고 학업도 소홀히 하지 않도록 도왔습니다."

◇"자기소개서 쓸 땐 '꿈 나무' 그려보길"

심무곤씨에 따르면 자기소개서를 쓸 땐 꿈을 구체화한 후 일명 '꿈 나무'를 그려보는 게 효과적이다. 그렇게 하면 자신의 꿈과 희망 전공, 고교 시절 쌓은 비교과 활동 실적 등을 엮어 하나의 '이야기'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 그는 "일단 꿈과 목표를 정했다면 다음 단계는 관련 정보를 찾아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컨대 경영인이 되기 위해 경영학과 진학을 꿈꾼다면 경영학과에서 무엇을 배우는지, 향후 진로는 어떤지 등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 경영학과의 비전이나 교수진의 관심 분야(세부 전공)까지 알아두면 더할 나위 없다.

"제 경우, 꿈을 '경영인'으로 정한 후 제가 생각하는 경영인의 정의('조직 구성원의 잠재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사람')를 꿈 나무 한가운데에 적었어요. 그런 다음, 훌륭한 경영인의 자질을 '소통 능력' '리더십' '봉사·희생정신' 등으로 요약해 나뭇가지에 썼어요. 제가 했던 활동 중 이 세 가지 자질에 어울리는 활동을 찾아 나열해보니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써야 할지가 보이더라고요. 학생회와 동아리 단장 경험은 리더십에, 영어 교육 봉사와 어울림 활동은 봉사·희생정신에, 청소년기자·번역·월드스쿨 참가 경험은 소통 능력에 각각 포함시킨 후 저만의 얘기로 재구성했죠."

◇한 전형에 '올인'하려는 생각은 위험천만

심씨는 비교과 활동으로 숨가쁜 고교 시절을 보내면서도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평소 학교 수업은 집중해서 들었고 시험 2주 전부턴 모든 활동을 중단한 채 시험 공부에 매달렸다. 고 1 때 내신 2등급 중반에서 시작해 꾸준히 성적을 올렸고 3학년 1학기 말엔 3년 평균 내신 1.9등급을 받았다. 2학년 11월부터는 봉사활동을 제외한 모든 비교과 활동을 줄이고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공부와 논술 공부를 시작하며 '수험생 모드'에 돌입했다.

그동안 해 온 비교과 활동만으로도 수시 입학사정관 전형에 지원할 수 있었지만 논술 전형과 정시 지원 쪽도 동시에 겨냥했다. 특히 논술 우선선발 자격 요건(연세대 우선선발 기준은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 1등급)을 충족시킬 정도로 성적을 올리겠다고 마음 먹었다. 당시만 해도 전 영역 성적이 1등급과 2등급을 오갈 정도로 불안했기 때문이다. "(수능과 연계 출제되는) EBS 교재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어요. 전 영역의 모든 연계 교재를 서너 번 반복해 공부했죠. 언어영역은 제시문을 꼼꼼히 분석하고 5개 보기를 하나씩 읽으며 오답과 정답을 가려냈어요. 지문이 그대로 출제되는 외국어영역은 특히 연계 교재 공부에 신경 썼죠. 교재에 나온 단어를 포함해 1주일에 적게는 50개, 많게는 100개의 단어를 수능 시험일까지 외웠어요. 서울대에 간 제 친구에 따르면 EBS 듣기 교재의 경우 '첫 단어만 듣고도 답을 쓸 수 있을 정도로 똑같이' 나온다고 하니 참조하세요."

심씨가 추천하는 논술 공부법은 '다시 쓰기'와 '모방하기'다. 다시 쓰기는 논술 수업에서 받은 첨삭 내용을 바탕으로 답안을 재작성하는 것. 그는 이 과정을 가리켜 "논술 수업에서 배운 내용을 완전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모방하기는 각 대학이 제시하는 모범 답안 등을 그대로 베껴 써보는 활동이다. "'남의 글을 베껴 쓰면 참신함이 떨어진다'며 모방하기를 기피하는 경우도 있지만 논술 답안 형식을 익히는 덴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모범 답안은 대부분 문단이 보기 좋게 나뉘고 개별 문단이 논리적이며 정교하죠. 그런 글을 따라 써보면서 좋은 답안의 형식을 배우고 접속사 등을 잘 사용해 유기적으로 짜인 답안을 구성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어요. 물론 논제와 상관없이 모범 답안을 외워 쓰는 건 절대 금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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