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사진 왼쪽)과 포돌스키.

다음 시즌 박주영(27)이 아스널 유니폼을 계속 입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이 1일(한국시각)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독일 분데스리가 쾰른의 공격수 루카스 포돌스키와 2016년까지 장기 계약을 맺었다'며 '다음 시즌부터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적료는 1300만유로(약 19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주영과 동갑내기인 포돌스키(27)는 독일의 정상급 스트라이커다. 독일 국가대표로 2006·2010 월드컵에 출전했고, 95번의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에서 43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쾰른 소속으로 28경기에서 18골(8도움)을 넣어 분데스리가 득점 4위에 올랐다.

저돌적인 돌파와 강력한 왼발 슈팅을 자랑하는 포돌스키는 원톱뿐 아니라 측면과 처진 공격수 역할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 플레이어'다. 아스널 아르센 벵거 감독은 "포돌스키는 경험이 풍부한 선수"라며 "다음 시즌부터 좋은 공격 옵션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포돌스키의 영입으로 박주영의 팀 내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지난해 8월 아스널 이적 후 6경기에 나와 1골에 그친 박주영은 현재 팀 전력에서 제외된 상태다. 올해 초 공격 자원인 마루앙 샤막(모로코)과 제르비뉴(코트디부아르) 등이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출전으로 빠졌을 때도 거의 벤치만 지켰다. 박주영은 지난 1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리그 경기(2대1 맨유 승)에서 후반 38분 교체 출전한 뒤 계속 1군 무대에 결장 중이다.

박주영은 최근 풀럼(잉글랜드)·안더레흐트(벨기에) 등 다른 팀의 스카우트들이 참관하는 리저브팀(2군) 경기에 주로 나서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박주영의 아스널 이적은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최악의 영입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며 "올여름 다른 팀으로 임대되거나 이적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