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적자폭이 커지면서 경영난이 심화되고 있는 충남도 산하 4개 의료원들이 경영혁신을 통한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4개 의료원은 모두 198억13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의료원별 적자는 천안의료원이 89억23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공주의료원 65억9000만원, 홍성의료원이 49억1300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천안의료원은 29억48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공주의료원이 14억9900만원, 홍성의료원 11억1200만원의 적자를 각각 기록했다. 4개 도립의료원 중 서산의료원만 유일하게 2억1900만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경영혁신을 통해 적자 탈출 방안을 모색 중인 홍성의료원 전경.

이처럼 지방의료원들이 적자의 늪에 허덕이게 되자, 충남도와 각 의료원은 경영 개선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이를 위해 의료원별로 최근 적자폭을 줄이기 위한 2012년도 사업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천안의료원은 올해 임금인상분인 2억원가량을 반납하고, 노사합의를 통해 전 직원이 무급으로 토요근무를 실시키로 했다. 또 암센터, 소화기센터, 인공관절센터, 치매·중풍 클리닉을 신설해 경영개선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천안의료원은 2008년 착공한 새 건물이 완공됨에 따라 이전 후 오는 10일 개원 예정이다.

홍성의료원은 효율적 운영을 통해 진료환자 수를 지난해 26만8000명에서 30만2000명으로 늘리고, 최근 3년간 58%였던 인건비 비율을 54%로 낮출 방침이다. 또 올해 별관을 증축하고 심혈관센터를 신설, 진료환자 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공주의료원은 5대암 검사 등 검진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관내 단체와의 진료협약 추진, 장례식장 운영 등을 통해 10억원가량 수입을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산의료원은 수익성과 공익성을 함께 개선할 수 있도록 자립경영체제를 구축해나간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도는 신축된 천안의료원이 제자리를 잡게 되면 경영난이 완화되고, 홍성의료원도 내포신도시 입주가 본격화되면 적자폭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전국 34개 의료원 중 지난해 5개 의료원만 흑자를 기록한 것에서 보듯 적자구조를 개선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의료원별 경영개선 의지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가 최근 벌인 '지방의료원 경영 분석을 통한 경쟁력 제고 방안' 연구용역 결과, 의료수익의 구조적 한계와 과다한 고정비용 등이 의료원 경영적자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노인환자 등의 장기입원으로 수가가 낮아졌고 소아과, 치과, 정신과, 가정의학 등 고임금 저수익성 진료과를 운영해 손실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인건비 증가, 감가상각비 등 관리운영비도 적자를 부추기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에 대해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본부는 "지방의료원은 민간병원이 감당하기 힘든 공공성을 추구하므로 수익을 내기 힘든 구조"라는 점을 강조했다. 보건의료노조 대전충남본부는 "지방의료원은 동급 병원보다 본인부담 진료비가 싸다"며 "민간병원이 꺼려하는 기초생활수급자 등이 많이 찾는 만큼 시장논리로만 접근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건양대의대 예방의학과 나백주 교수는 "지방의료원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돼선 안되지만 수익만 강조하는 민간 경영논리는 과잉진료나 수가를 높여 수익을 창출하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정현 도 식의약안전과장은 "특별대책팀이 의료원 적자구조 해소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의료원 운영 정상화를 위한 각종 규정부터 적극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충남도 산하 4개 의료원의 적자 규모는 2010년 26억원, 2011년 54억원으로 계속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