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北京)주재 미국 대사관에 피신 중인 중국 인권변호사 천광청(陳光誠)의 탈출을 도운 핵심 인물로 알려진 후자(胡佳·39)는 30일 문화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그는 중국에 남고 싶어 한다. 싸우고 싶어 한다. 중국의 미래를 위해, 인권을 위해 공헌하고 싶어 한다. 미국 망명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천 변호사는 중국의 미래를 낙관하고 있다. 중국이 인권을 존중하는 사회로 가는 거대한 흐름을 정부가 막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부의 인권 탄압을 정면 비판했다는 이유로 약 3년반 동안 수감됐다가 지난해 석방된 후자는 2008년 유럽연합(EU)이 수여하는 사하로프인권상을 옥중(獄中) 수상했으며 해마다 노벨 평화상 후보로 꼽히고 있다.
후는 오는 3~4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제4차 미·중 전략대화에서 천 변호사의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확신했다.
후는 “이번 일을 계기로 중국 내 인권 현황에 대한 관심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현재 베이징 내 인권운동가들에게 개별적으로 접촉해 ‘천 변호사 사건과 떨어져 있으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했다.
후는 산둥(山東)성 집에 그대로 머물고 있는 천의 가족들 안전 문제에 대해 “각국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후는 “그동안 우리는 중국 내 인권운동 뿐만 아니라 탈북자 문제에 대해서도 정부가 개선에 나서도록 요구해 왔다”며 “중국 내 탈북자 문제에 우리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왔는데 한국에서도 마찬가지라니 정말 고맙고 반가운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