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학교 급식 조리원 파업

"비정규직 10년 근무 월급 90만원, 온 몸은 골병" 대구지역 학교 급식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학교 비정규직으로는 전국 처음으로 파업에 들어갔다.

급식실 조리원들이 9개월 넘게 대구시교육청과 단체교섭을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한 것에 따른 것이다.

이번 파업에는 대구 신당초교, 이곡초교, 화원고교 등 3개 학교가 참여했으며, 이날 파업에 따라 이들 학교에서의 학생들 급식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국여성노동조합 대구경북지부는 30일 대구시교육청 앞에서 급식실 조리원 등 4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갖고 이날 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들은 조리원의 건강한 작업환경을 위해 교육청 지침대로 적정인원배치(초등 130~140명당 1명, 중고등 110~120명), 정년 연장 (시교육청 지침대로 만 60세 연장), 유급 병가 6일에서 14일로 확대, 위험수당 월 5만원 지급, 명절비 10만원 이상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여노조 대경지부는 "시교육청에서 조리원 1인당 초등 130~140명, 중고등 110~120명의 급식인원을 감당하라고 지침을 내렸지만, 실제 조리원들은 170명에서 140명을 급식하면서 팔, 다리 온 몸이 골병이 들어 아픈 몸을 이끌고 급식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한 달에 받는 봉급은 고작 90만원 남짓이다. 아이들의 건강한 급식을 위해 근무조건이 최소한 보장되야 한다"며 "조리원의 열악한 근무여건은 급식의 질 저하로 이어져 결국 피해는 학생에게 돌아간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날 파업을 시작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이 전국으로 확산 될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구지역 432개 초·중·고교에서 6000여 명의 비정규 직원이 영양사, 전산보조 등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중 조리종사원들은 3000여 명에 이르고 있다.

이에 관련 시교육청은 "대구지역 432개 학교 중 이들 3개 학교에서만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다"라며 "실제 이들 학교가 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직장폐쇠도 불사할 것이다"며 강경한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교육청은 이날 오전부터 파업에 들어간 이곡초교와 신당초교 등 2개 학교 학생들의 점심 급식을 빵과 우유로 대체키로 했다. 5월1일부터는 각 가정에서 도시락을 싸오도록 할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아울러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을 대비해 외부에서 도시락을 공급하거나 이동 급식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