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여자축구가 런던 올림픽 본선에서 미국과 같은 조에 편성됐다. 조 추첨에서 북한은 미국, 프랑스, 콜럼비아와 G조에 속했다.
북한은 오는 7월 26일 글래스고 햄든 파크에서 콜럼비아와 1차전을 치른 후 28일 프랑스와 격돌한다. 이어 8월 1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미국과 맞대결을 펼친다. 이날 대전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양국간의 첨예한 이슈와 맞물려 큰 관심을 끌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자축구는 각조 1·2위 팀이 8강에 진출하며 3위 팀 중 상위 2개 팀이 와일드카드로 8강에 합류한다.
북한과 미국은 지난해 6월 독일 월드컵에서 대결을 펼친 바 있다. 세계랭킹 8위의 북한은 4강전에서 랭킹 1위 미국에 0-2로 패했다. 전반전에선 우세한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전에 2골을 허용, 체력의 열세를 곱씹어야 했다.
당시 경기가 끝나고 북한의 김광민 감독이 황당한 변명을 늘어놔 웃음거리가 됐다. 그는 "우리 팀은 몸상태가 정상이 아니었다"며 "평양에서 연습 중 선수들이 벼락을 맞아 부상, 입원했다. 이번 대회에 도저히 참가할 수 없었지만 대회의 중요성을 감안해 무리하게 출전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언론은 북한 감독의 주장을 '괴이한 설명(bizarre explanation)'이라고 보도, 세계 스포츠계에 화제가 됐었다.
한 네티즌은 댓글에서 "올림픽에선 제발 벼락맞지 말고 온전한 상태에서 (미국과) 실력을 겨뤄보라"고 비아냥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