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첫선을 보인 KBS 2TV의 유아 프로그램 'TV유치원'이 올해로 방송 30주년을 맞았다. KBS는 지난달 21일 오후 4시부터 소외계층 가정의 학부모와 어린이를 초청해 서울 여의도 공개홀에서 30주년 특집방송 '파니동산 선물잔치'를 녹화했다.

이날 특집 방송은 '팜팜' '샤랑' '윙키' 등 등장 캐릭터들이 어린이들을 괴롭히려는 마녀 일당을 혼내주고 화해한다는 뮤지컬 형식으로 준비됐다. 최태엽 PD는 "첫 방송은 1982년 9월이지만, 30주년이 된 것에 의미를 부여해 방송국 차원에서 기념행사를 어린이날이 있는 5월로 앞당겼다"고 했다. 매주 월~목 오후 4시 30분, 금 3시 35분부터 방송되는 TV유치원은 전 TV프로그램을 통틀어 손꼽히는 장수 프로. 한 해 앞서 방송을 시작한 MBC의 '뽀뽀뽀'가 선배이자 라이벌이다.

KBS 제공

그동안 윤영미(1987년)·오영실(1989~1991년) 등 인기 아나운서와 뮤지컬 배우 오나라(2007~2010년) 등이 진행자로 어린이들과 만났다. 30년 동안 8500여회 방송되면서 출연 어린이만 10만여명(연인원)에 달한다. 주연급 연기자로 성장한 김민정(30)과 미니시리즈 '사랑비'에 출연 중인 신예 오승윤(21), KBS N스포츠의 최희(26) 아나운서 등이 'TV유치원' 아역 출신이다.

TV유치원은 한때 '히트 동요의 본산'으로도 유명했다. 이 프로그램이 배출한 대표 히트곡이 바로 80년대 율동 음악으로 널리 사랑받았던 '짤랑짤랑'. 가사에 맞춰 어깨를 으쓱하거나 데굴데굴 구르는 율동은 어른들에게도 익숙하다. 30주년 특집은 어린이날인 5일 아침 8시 10분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