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악마에쿠스' 사건에 이어 이번에는 '비스토' 차량이 개를 줄로 연결해 달린 사건이 발생했다는 제보가 동물보호단체에 접수됐다.
동물보호단체 동물사랑실천협회(동사실)는 30일 오전 차도에서 앞차가 개를 차에 줄로 연결해 달리는 것을 목격했다는 제보를 접수, 경찰의 신고민원포털을 통해 온라인으로 고발 조치했다고 밝혔다. 동사실이 접수한 제보 내용에 따르면 지난 29일 부산 연제구 토곡동 쪽에서 수영구 망미동 방면으로 가는 도로에서 사냥개 종류로 보이는 덩치가 큰 개가 비스토 차량 뒷쪽 밑부분에 고정된 줄에 묶어 끌려서 뛰어가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개는 대소변을 도로에 지리고 혓바닥은 축 늘어진 채로 침을 흘리기도 했다. 문제의 차량은 개를 줄에 묶은 상태에서 차량이 많은 왕복 6차선 도로까지 달린 것으로 확인됐지만 이후 개가 어떻게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 상황을 목격한 차량들은 문제의 비스토 차량을 향해 계속 경적을 울려고, 인도에 있던 사람들은 손을 휘저었지만 비스토 차량은 계속해서 운행을 하고 사라졌다고 동사실 측은 말했다.
동사실 박소연 대표는 "이번 사건은 처음부터 개를 매달고 달린 고의성이 100% 확증되는 사건"이라며 "개와 차량 사이에 줄이 짧아 차가 급정거라도 했다면 개가 차 뒤에 그대로 받쳐 죽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차가 어디까지 이대로 달렸는지, 운전자의 고의성 여부 등에 대해 면밀히 수사해 처벌해야 한다"면서 "이런 사건이 해마다 3~4건씩 협회에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사건을 연제·남부경찰서 중 한 곳에 배당, 수사에 나설 계획이다.
입력 2012.04.30. 21:09
100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