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관광객의 갑문 인천이 한중수교 2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로 떠들썩하다.
지난 28일 시작한 '인천-중국의 날 문화관광 축제'가 인천시 중구 차이나타운 일대에서 5월 2일까지 다채로운 행사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조선시대 사신 맞이 재현식'과 'K-POP 스타 콘서트'가 펼쳐져 중국관광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축제 시작 첫날인 지난 28일에는 외국사신을 맞이하는 환영 의식인 '수인국서폐의'(受隣國書幣儀)가 재현됐다. 이날 140명의 사신단 행렬은 인천 아트플랫폼에서 출발해 사물놀이 장단에 맞춰 행진을 했다.
선두에 북청사자놀이 탈춤이 더해진 사신 행렬단은 조선시대 예복을 입은 국왕을 비롯해 30여 명의 문무백관과 100명의 사신단이 뒤를 따랐다. 특별히 중국관광객이 사신단으로 직접 참여해 시선을 끌었다.
차이나타운을 거친 행렬단은 20분 만에 자유공원 특별무대에 도착했다. 1㎞의 거리에서 퍼레이드가 펼쳐지는 동안 국내외 관광객의 박수가 이어졌다. 무대에서 조선의 국왕은 중국 사신에게 예물을 전달하고 하례연을 베푸는 의식이 펼쳐졌다.
사신단으로 참석한 중국관광객 후인얼(胡颖儿·광저우·28)씨는 "축제의 시작부터 계속 관람했는데 인천이 중국의 역사에 대해 우호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줘 나도 친근감이 든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의 문화교류를 위해 마련된 이 행사에 국내외 관광객 8천 명 이상이 관람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진 축제 개막식에서 송영길 인천시장은 "한중수교 20주년을 맞아 '인천-중국의 날 문화관광 축제'가 양국의 우의를 더욱 돈독히 하고 한중 협력의 새로운 장을 열기를 희망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의 자매도시인 중국 옌타이 츠뤠웨이 부주임은 "인천과 중국이 닭과 개의 울음소리도 들릴 만큼 가깝다"며 "인천이 한중 우호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막식 후 이어진 '인천 K-POP 콘서트'는 알렉스, 김새롬의 사회로 진행됐다.
콘서트는 한류 가수 바다, 유키스, 마야, 이정, 걸스데이, 쇼콜라의 무대가 펼쳐졌다. 특히 중국 출신 가수 헤라와 MBC 오디션 프로그램 '위대한 탄생' 최종우승자인 백청강의 무대가 펼쳐져 한중가수가 한자리에 모이는 특별한 기회가 됐다.
이날 차이나타운에서는 대만 특별 초청팀의 사자춤과 용춤 등의 전통공연과 중국 전통혼례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공연단은 길이가 10m에 달하는 용 모형을 방향을 바꿔가며 움직였다. 위로 솟구쳤다 내려와 곡선을 그리며 움직이는 용춤 공연에 관광객들은 박수를 보냈다. 이어진 중국 전통혼례에서는 시집가는 신부가 짐꾼과 예물 싣고 행진하는 퍼레이드가 진행됐다.
이밖에도 짜장면 박물관 개관식과 한중 양국의 다양한 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한중 음식문화 교류전', 중국의 한류 열풍을 느낄 수 있는 'K-POP 커버댄스 경연대회'도 열려 축제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인천도시공사 민경석 관광사업처장은 "이번 인천-중국의 날 문화관광축제는 올해 한중 수교 20주년을 맞이해 기존에 해왔던 축제를 확대했다"면서 "외국사신 맞이 의식 같은 특별한 행사가 준비됐기 때문에 약 20만 명의 관광객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