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유나이티드의 상승세가 무섭다. 제주는 29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 경남과의 10라운드 경기에서 3대1 완승을 거두며 홈팬들에게 짜릿한 승리를 안겼다.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를 기록 중인 제주는 6승3무1패(승점 21)로 선두 수원 삼성(7승2무1패·승점 23)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

제주 승리의 공신은 브라질 출신의 산토스, 자일, 호벨치 등 삼바 트리오였다. 이들은 2골·1도움을 합작하면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제주는 경기 시작부터 경남을 강하게 압박했다. 전반 4분 산토스의 패스를 받아 송진형이 재치 있는 슈팅으로 자신의 시즌 첫 골을 터뜨린 데 이어 전반 10분 호벨치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다. 후반에도 제주의 공세가 매서웠다. 후반 10분 제주 수비의 중심축인 홍정호가 부상으로 실려나가며 위기를 맞았지만 자일이 팀에 힘을 보탰다. 자일은 후반 17분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이면서 오른발 슈팅으로 경남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경남은 후반 36분 조르단이 왼발 칩슛으로 한 골을 만회하면서 영패를 면했다.

FC 서울은 이날 강릉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과의 경기에서 데얀의 극적인 결승골로 2대1로 이겼다. FC서울은 올 시즌 원정 첫 승을 거뒀다. 데얀의 몸놀림이 좋았다. 데얀은 후반 인저리 타임에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렸다. 원정 첫 승을 올린 서울은 5승4무1패(승점 19점)를 기록하며 4위로 뛰어올랐다.

28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성남 일화의 '마계대전(馬鷄大戰)'에서는 수원이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마계대전은 2000년대 중반 K리그 선두 자리를 다투던 당시 생겨났다. 성남과 수원의 팀 마스코트인 날개 달린 말과 닭을 닮은 상상 속의 조류 '아길레온'의 대결을 빗댄 것이다. 수원은 6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또 다른 경기에서 울산은 최하위 대전을 2대0, 대구는 포항을 1대0, 부산은 상주를 2대1로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