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가가의 현수막이 찢어졌습니다. 주님께서 강한 바람을 일으키셔서 찢어졌습니다”
세계적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내한공연을 하는 27일, 트위터 등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찢어진 레이디 가가 공연 현수막 사진이 인터넷에 급속히 퍼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사진과 위의 글을 올린 사람은 선정성과 동성애 확산 논란을 빚고 있는 레이디 가가 공연에 반대하는 보수 기독교 신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글쓴이는 “감사하게도 여기 공연장 현장에 저희 말고 몇 분이 오셔서 경기장을 돌며 기도하고 계십니다”라며 공연이 열리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인근에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또 “내일(공연 당일인 27일) 폭우가 쏟아지든지 레이디 가가 건강이 악화되든지 무대 설비가 고장 나거나 무너져서 내일 공연이 취소되거나 망하길 기도합니다”라며 “내일 저녁 6시에 예배드리고, 7시부터 공연장에서 기도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트위터 등에서는 논란이 분분했다. 트위터 아이디 @OSUN_DO***은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리 할 일이 없으셔서 현수막 찢고 계시겠니”라며 “주님께서 강한 바람을 일으켰다니, 진짜 나라 망신이다. 쪽 팔린다”라고 꼬집었다. 아이디 ?@siv*****는 “문화 예술을 종교의 범주 안에 (둘 수 있느냐)”며 “우리나라 불륜드라마도 방송하지 말라고 시위해보지 그러느냐”고 비난했다.
‘보수 기독교 단체에서 현수막을 찢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트위터리안은 “나도 기독교인이지만 현수막을 찢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라며 “내가 다 창피하다. 문화의 다양성은 인정할 줄 알아야 진짜 기독교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어쨌든 레이디 가가 공연에는 반대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에 “현수막을 찢었다면 그건 잘못한 일이지만, 레이디 가가가 말도 안 되는 공연 내용으로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사회 전반에 부정적인 인식을 주는 건 맞다”고 썼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월요일 불어닥친 강풍으로 현수막이 찢어진 것”이라며 “누군가가 고의로 훼손한 것은 아닌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레이디 가가의 월드 투어 첫 공연인 이번 한국 공연은 27일 오후 8시부터 열리고 있다. 공연은 홍콩, 일본, 싱가포르, 뉴질랜드, 호주 등 11개국에서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