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폭력, 이젠 그만] 카카오톡 그룹채팅서 한명만 괴롭히기 '떼카' 성행

    입력 : 2012.04.27 03:08 | 수정 : 2012.04.27 19:10

    SNS 일종인 카카오톡에서 10여 명의 학생이 한 명에게 욕을 퍼붓는 화면. 카카오톡‘그룹채팅’기능을 통해 괴롭힐 대상을 채팅룸에 초대한 다음 여러 명이 한꺼번에 욕설을 퍼붓는 식이다.
    경북 지역에 사는 초등학교 6학년 A양은 이달 초 주말 집에서 휴대폰을 열었다가 충격을 받았다. 카카오톡에서 누군가 '그룹채팅'을 신청해 들어갔더니 같은 학교 학생 B양을 포함해 10여 명이 A양에게 한꺼번에 욕을 했다. "A 대가리는 꾸진 면상" "존나 나대" "인간멸종 쓰레기야" 같은 욕설이 수십 개 뜨자 A양은 휴대폰을 꺼버렸다.

    며칠 전 A양은 B양과 사소한 말다툼을 했는데, B양이 자신과 친한 친구들과 함께 카톡으로 A양에게 복수를 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카톡 그룹채팅에서 여러 명이 한 명을 괴롭히는 것을 일명 '떼카'라고 한다.

    '떼카' 말고도 카톡으로 괴롭히는 방법은 다양하다. 서울 지역 중학교 3학년 C양은 지난해 12월 학교 앞에서 같은 반 '일진' D양과 마주쳤다. C양은 D양이 "먹을 것 좀 사달라"고 하자 "돈이 없어서 못 사주겠다"고 대답하고 무서워서 도망쳤다.

    이후 D양은 자신의 카카오톡 닉네임으로 "찌질한 C의 진실을 알고 싶은 사람은 (내게) 대화를 신청하라"고 공지하고, 자신에게 대화를 신청하는 친구들에게는 "C가 친구들의 뒷담화를 하고 다닌다"고 소문냈다. D양의 말을 듣고 C양을 오해한 학생들은 C양에게 전화나 메시지를 통해 "뒷담화를 하다니 가만히 안 두겠다" "학교 앞에서 집단으로 때릴 거다"라고 협박했다. C양은 카톡에서 시작된 괴롭힘이 지속되자 학교를 무단 결석했고 학업 성적도 크게 떨어졌다. 이처럼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학생들 사이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집단으로 한 명을 왕따시키거나 괴롭히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

    카카오톡(카톡)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하나로, 가입자끼리 메시지를 주고받고 그룹채팅을 할 수 있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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