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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이젠 그만] 대구·영주 중학생 자살 그 후… 학교는 아이들 '입단속' 시키고 있었다

  • 대구=최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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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4.23 03:03 | 수정 : 2012.04.23 19:07

    학교 폭력 잇단 자살에도 정부 대책은 겉돌아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자살한 경북 영주 이모(14·중2)군의 중학교 동급생 A군은 최근 수업을 빼먹고 오토바이를 타다 자동차에 부딪혀 입원 치료 중이다. 학교에서 '일진(一陣)'으로 통하는 그는 개학 후 한 달에 5∼10번만 출석했고, 그마저도 수업시간을 다 채우지 않고 교문 밖으로 빠져나갔다. 말리는 교사는 없었다고 한다.

    A군은 "학교에 안 가도 집으로 전화 온 적은 없다. '사고만 치지 말았으면' 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학기 초 담임 선생님과 1차례 면담했지만 '잘 나와라'는 말뿐이었다"고 했다.

    3학년 B군도 마찬가지다. 점심시간 후 가방을 챙겨나와 또래들과 오토바이를 타고 거리를 누비는 일을 거의 매일 반복한다고 했다. 그는 "학교엔 '몸이 좋지 않다'고 둘러대면 그만"이라고 했다.

    지난해 12월 폭력에 시달린 대구 중학생이 자살한 사건이 발생한 후 정부는 각종 대책을 마련한다며 부산을 떨었지만 일선 학교의 학생 관리는 여전히 부실했다. 대책은 고사하고 실태 파악도 제대로 못 하고 있었다.

    숨진 이군의 2학년 담임교사 2명은 사고 발생 전까지도 제자가 지난해 '자살 고위험군'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사건이 일어난 영주 모 중학교에서 가해 학생으로 지목된 전모(14)군은 지난 1년여간 동급생 10여명을 수시로 폭행하며 돈을 뺏어왔다. 경찰에 따르면 이 학교에는 일진 서클도 존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매년 3월이면 신입생 서열을 가리기 위한 '주먹질 토너먼트'도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이런 현황을 거의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도리어 기자들에게 "그게 사실이냐"고 되묻기도 했다.

    이 학교에선 사건 후에도 학생들 '입단속'이 벌어지고 있다. 3학년 C군은 지난 20일 수업시간 중 교사로부터 "이번 사건을 자꾸 거론하지 말라"는 얘기를 듣고 나서 "왜 자꾸 이런 상황을 덮으려고 하느냐"고 물었다. 이후 C군은 교사로부터 "버르장머리 없게 그딴 말 꺼내지 마라. ×놈의 새×!"란 욕설만 들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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