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출신 이자스민 새누리당 비례대표 당선자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인종차별적 공격이 필리핀과 미국의 주요 언론에까지 보도됐다.
필리핀 민영방송 ABS-CBN뉴스는 ‘이자스민이 한국 네티즌들의 인종차별 공격에 직면했다’는 제목의 보도에서 “필리핀 출신 이자스민이 한국 헌정 최초의 이주민 출신 국회의원으로 당선됐지만, 외국인 혐오증과 그를 반대하는 인종주의자들이 그를 공격하고 있다”고 17일 전했다.
방송은 이자스민 후보가 거짓 소문들로 인해 비난의 표적이 됐으며, 한국 트위터에는 ‘이자스민은 돈 때문에 한국 사람과 결혼했다’, ‘대한민국으로 오시면 대한민국 국민한테도 안 해주는 혜택을 드리고요. 국회의원도 시켜 드립니다’ 등의 트윗도 올라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방송은 일부 한국 네티즌들의 경우, ‘이자스민이 동남아 출신이 아닌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서구 출신이었어도 똑같은 식으로 말했겠느냐’는 글을 올리며 이에 맞서고 있다고 전했다.
또 방송은 조선일보와 조선닷컴을 인용, 이번 공격이 단순히 이자스민 당선자 개인을 겨냥한 것이라기보다는 새누리당을 향한 공격의 하나라는 분석도 소개했다.
이 기사는 18일 오후 2시 현재 ABS-CBN 뉴스 홈페이지의 ‘가장 많이 읽은 기사’ 최상단에 걸려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서울 특파원 에반 램스타드 기자도 이날 WSJ홈페이지에 ‘일부 한국인들은 다양성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글에서 “지난 총선에서 한국 최초의 귀화 외국인 출신 국회의원이 된 이자스민에 대한 온라인상의 인종주의적 공격을 통해, 한국의 가장 추악한 측면이 드러났다”면서, 한국 네티즌들이 실제로는 존재하지도 않는 ‘이자스민의 공약’을 거론하며 그를 공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