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4·11총선에서 과거 ‘막말 전력’ 때문에 곤욕을 치르다가 낙선하고 한동안 근신하겠다던 인터넷 팟캐스트 방송 ‘나는 꼼수다(나꼼수)’ PD 김용민(민주통합당)씨가 15일 자신의 트위터 계정 이름을 ‘국민욕쟁이 김용민’으로 바꾸고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3일 김용민씨는 "총선 패배에 대해 책임지고 당분간 근신하겠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렸다.

김씨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국민가수, 국민배우는 있지만 국민 욕쟁이 반열에 오른 사람은 없었습니다. 누구 덕일까요. 이제 제가 무슨 욕을 해도 대중은 놀라지 않습니다. 이 특권으로 서럽게 사는 사람 대리해 할 말 하겠습니다. 낙선자의 근신은 끝났다! 국민욕쟁이 행동개시!”라는 글을 트위터를 떠난 지 이틀 만에 올렸다.

김씨는 지난 13일 자신의 블로그에 쓴 “(이번 선거패배한)저는 중죄인입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올리고 “당분간 근신하겠다”고 했었다.

김씨는 “이명박근혜, 새누리당, 조중동, 부패교회권력 여러분께는 참으로 힘 빠지는 이야기겠으나 영업재개했습니다. 잡놈은 이틀이면 털고 일어납니다. 고려할 게 별로 없으니까요”라고 썼다.

김씨는 한 트위터리안이 “솔직히 성기 빗댄 그런 욕들은 불편해요”라고 하자 “그런 욕은 앞으로 보기 힘드실 겁니다. 노골적이지 않으면서도 거기에 버금가는 파괴력을 가진, 욕 아닌 욕! 기대하세요”라고 답했다.

또 다른 트위터리안이 “어느 분들은 욕쟁이를 버리라고 하시던데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묻자 그는 “최고수의 욕쟁이는 욕을 안 하고도 욕 이상의 파괴력을 나타내지요. 이런 욕쟁이가 되겠다는 것에 반대할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됩니다. '어느 분들' 포함해서요”라고 답했다.

민주통합당 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했던 김씨는 조만간 탈당할 뜻을 보이기도 했다. 김씨는 “저의 정치실험은 끝났습니다. 당적 없이 정치적 지분없이 '나꼼수'의 한 멤버로 돌아갈 것입니다. 이는 '욕쟁이 김용민'으로서의 재탄생의 전제입니다”라고 했다.

김씨는 마지막으로 “이명박(대통령)이 무슨 죄를 지어도 ‘우리 장로님’하며 옹호하는 분들, 자빠진 잡놈 위해 기도는 못 해줄망정 비아냥은 맙시다”라고 했다.

김씨는 트위터 계정 이름을 바꾸면서 소개글도 “이명박근혜, 새누리당, 조중동, 부패 교회권력 연합군. 니들은 내가 무서워도, 나는 니들이 안 무섭다”라고 바꿨다.

한편 그는 과거 ‘막말 논란’이 터져 나오자 지난 3일 오후 “소위 성누리당, 드디어 제게 네거티브를 했는데 실패! 네거티브를 하는 이유 여러분들이 다 잘 아실 겁니다. 격차가 1.4%로 급격하게 줄어드니, 노원에서 부는 정권교체 바람이 무섭죠? 쫄리면 죽으시던가~”라는 글을 트위터에 올렸다.

하지만 좀처럼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자 2시간 만에 “개그고 연기라 해도 바르고 옳지 않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정치에 입문한 이상, 앞으로 사려를 담은 말을 하겠습니다. 불쾌감을 느끼신 분들에게 용서를 구합니다”라는 글을 올리고 자신의 블로그에는 “이제 새롭게 태어나겠다”는 내용의 사과 동영상을 올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