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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권력 투쟁의 2막… 보시라이派 당·정·군 핵심 잇단 조사

  • 베이징=최유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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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 2012.04.14 03:08

    [보시라이 혐의 정변 수준… 中, 톈안먼 이후 최대 혼란]
    최고 지도부 도청·공격 - 충칭 방문한 시진핑·우방궈, 왕리쥔 시켜 기밀 엿들어
    인터넷·해외 언론 동원해 원자바오 총리 실정 비판
    우호세력 몇 주씩 자취 감춰 - 쉬밍 다롄스더 회장에 이어 량광례 국방부장 등 조사받아
    보시라이는 허베이 감금說 "지도부 당내 불안감 감지… 10월 당대회 연기될 수도"

    보시라이(薄熙來) 전 충칭(重慶)시 서기가 가족과 측근 비위 문제를 넘어 정변(政變)에 준하는 혐의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권력 핵심부에서는 이에 반발하는 기류도 적잖아 중국이 1989년 톈안먼(天安門) 사태 이후 최대의 정치적 혼란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베이징 정가 소식통은 13일 "지난달 중순 이후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 류위안(劉源) 총후근부 정치위원 등 당·정·군 핵심 인사들이 줄줄이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 기관지 해방군보(解放軍報)는 최근 "잡음과 루머에 동요하지 말고 당에 충성해야 한다"는 보도를 쏟아내 이 같은 관측을 뒷받침하고 있다.

    차기 권력을 선출하는 오는 10월 18차 당대회가 연기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로이터는 11일 고위층 소식통을 인용, "공산당 지도부가 당내 불안을 감안해 당대회 연기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거대한 드라마, 2막 시작될 것

    "우린 지금 거대한 드라마를 보고 있다. 이제 1막이 끝났고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를 기다리고 있다."

    중국 혁명 원로 푸다칭(傅大慶)의 딸이자 유명 작가인 다이칭(戴晴·71·본명 푸샤오칭)은 로이터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보 전 서기가 지난 10일 정치국 위원과 중앙위원 직무 정지를 당하면서 그를 둘러싼 공산당 내 권력 투쟁이 일단 봉합되는 양상이지만 어떤 형태로 재연될지 모른다는 것이다.

    
	보시라이(薄熙來·오른쪽)·구카이라이(谷開來·가운데) 부부와 아들 보과과(薄瓜瓜). 보 전 충칭시 서기 사건은 측근과 가족 관련 문제를 넘어 중국의 지도부에 대한 공격 음모 등 ‘정변(政變)’ 수준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보시라이(薄熙來·오른쪽)·구카이라이(谷開來·가운데) 부부와 아들 보과과(薄瓜瓜). 보 전 충칭시 서기 사건은 측근과 가족 관련 문제를 넘어 중국의 지도부에 대한 공격 음모 등 ‘정변(政變)’ 수준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15일 보시라이를 충칭시 서기에서 해임할 당시 왕리쥔(王立軍) 전 충칭시 공안국장의 미국 망명 시도 사건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물었다. 정치국 위원 직무 정지 과정에서는 부인 구카이라이(谷開來)의 영국인 사업가 닐 헤이우드 살해사건을 언급하며 "엄중하게 기율을 위반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실제 보 전 서기가 받고 있는 혐의는 그 이상이라는 게 베이징 정가의 관측이다. 홍콩 아주주간(亞洲周刊)은 12일자 최신호에서 "보 전 서기가 측근인 왕리쥔을 시켜 충칭을 방문하는 최고지도자들을 도청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2010~2011년 충칭을 방문한 시진핑(習近平) 국가 부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 허궈창(賀國强)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리위안차오(李源潮) 중앙조직부장 등을 도청했고, 이 과정에서 중요 기밀을 파악해 보 전 서기에게 보고했다는 것이다. 또 왕리쥔은 중앙경위국(中央警衛局·우리의 대통령 경호실) 요원을 포섭해 최고지도자들의 행적과 기밀도 정탐했다.

    ◇해외 사이트에서 시진핑 비판

    보 전 서기는 이외에도 좌파 인터넷 사이트와 해외 언론 등을 동원해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실정을 비판하고, 차기 최고지도자인 시진핑 부주석을 무능한 지도자로 공격하도록 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아주주간은 전했다. 아주주간은 중국 정가에 정통한 매체로 꼽힌다.

    해외 화교 언론에는 왕리쥔이 지난 2월6일 미국 총영사관에 들어갔을 당시, '보시라이가 각별한 관계인 저우융캉으로부터 국가 안전과 공안을 관할하는 정법위 서기직을 넘겨받아 차기 지도부에 진출한 뒤, 시 부주석을 공격할 공격할 음모를 세웠다'고 폭로했다는 설도 나돈다.

    ◇보시라이 우호세력 조사받아

    중국 당국은 지난달 당·정·군과 기업계 등에 걸쳐 보시라이 우호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부 내 친(親)보시라이 세력으로 알려진 량광례 국방부장과 류위안 정치위원 등이 관영 매체에서 짧게는 3주, 길게는 두 달 가까이 자취를 감춰 조사를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달 19일에는 중국 최고지도부의 일원인 저우융캉 상무위원을 조사하면서 무장 경찰 병력이 증강돼 내란설도 제기됐다. 보 전 서기의 자금줄인 쉬밍(徐明) 다롄 스더(實德)그룹 회장이 지난달 중순 이후 1달 가까이 조사를 받고 있는 사실도 관영 매체에 보도됐다. 보 전 서기 자신도 허베이(河北)성 북부의 모처에 감금돼 있다고 일본 산케이신문이 12일 보도했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중국 전문가 케리 브라운은 "잠재적으로 매우 위험하고 분열적인 상황"이라면서 "최악의 시기에 보시라이 사건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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