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아이부터 구조?… 타이타닉이 만든 환상

조선일보
입력 2012.04.14 03:08 | 수정 2012.04.14 16:54

대부분 승조원이 먼저 대피

배가 침몰 위기에 처했을 때 여자와 어린이가 먼저 구조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환상이라고 BBC가 12일 보도했다. 스웨덴 웁살라대학교 연구팀의 실제 사례 조사 결과 여성과 어린이보다 선장과 승조원들이 더 높은 생존율을 보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선장과 승조원들이 실제로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되면 여성과 어린이보다 자기 목숨부터 구하고 본다고 했다. 연구팀은 지난 300여년간 발생한 침몰 사고 18건을 분석해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1852년 2월 26일 침몰한 수송선 HMS 버켄헤드 호에는 군인과 장교 가족들이 탑승하고 있었다. 배가 침몰하자 여성과 어린이부터 구조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지만 생존자 191명 가운데 여성은 단 7명뿐이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미국 정기선 SS 아크틱 호는 1854년 9월 프랑스 증기선과 충돌해 침몰했다. 역시 여성과 어린이부터 구조하라는 명령이 있었지만 생존자 41명 대부분은 승조원이었다. 여성과 어린이는 전원 사망했다.

침몰현장 상황과 동떨어진 '여성·어린이들이 구조 우선순위'라는 관념이 생긴 것은 타이타닉호 침몰 사고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침몰 100주년이 되는 타이타닉은 1912년 침몰 당시 선장이 명령에 따르지 않는 사람들을 총으로 쏘며 여성·어린이부터 구조하도록 했다고 BBC는 전했다. 선장이 발휘한 '예외적'인 기사도 정신 덕분에 타이타닉 생존자 710여명 가운데 여성 310여명과 어린이 50여명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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