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네티즌, '미봉인 투표함' 들어 "4·11은 부정 선거" 선동

입력 2012.04.12 16:34 | 수정 2012.04.12 16:48

미봉인된 투표함. /제공=정동영 후보 캠프 관계자
이번 총선 서울 강남을 개표장에서 다수의 ‘미봉인 투표함’이 발견된 것과 관련해, 소셜네트워크(SNS) 등 인터넷을 중심으로 ‘선거 부정 논란’이 퍼지고 있다.
강남을에선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가 59.1%의 득표율로 정동영 후보(39.01%)를 제치고 당선됐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은 ‘미봉인 투표함’을 빌미로, 이번 4·11총선 전체를 아예 ‘부정 선거’로 몰고 가려고 선동하고 있다.

◈선관위 “실수 있었지만, 투표소 봉인·이동 때 후보 참관인들 동행”
중앙선관위 측이 “해당 투표소의 투표관리관과 투표 참관인을 소환해 경위를 확인해 본 결과 업무처리 미숙에 따른 것으로 판단되지만, 선거부정은 말도 안 된다”는 입장이다.
선관위는 ▲새누리당뿐 아니라 민주통합당 후보 측 참관인들이 모두 투표함 봉쇄·봉인하는 때에 참관했고, ▲이때 이들의 이의제기가 없었고 ▲투표함 호송 때에도 후보자별 투표 참관인 1인과 호송 경찰이 동승했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미봉인 투표함’은?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문제’가 된 투표함은 모두 17개다.
이 중 ▲12개에선 육면체인 투표함의 밑바닥 4변을 청테이프로 붙이지 않았고(법규상 봉쇄·봉인 대상은 아니며, 그동안에서도 투표함 밑바닥을 봉인하지 않은 사례들이 많이 있었음) ▲4개에선 투표 투입구가 테이프로 밀봉되지 않았고 ▲1개는 투표함 자물쇠가 충분히 눌리지 않은 상태에서 봉인돼 있었다는 것이다.

◈정동영 후보 측, 한때 ‘개표 중단’ 요구
그러나 강남을에 출마했던 정동영 후보는 12일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 집중’에 나와 “강남을 (선거구 투표함) 55개 가운데 18개가 (봉인이) 훼손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투표함을 이송할 때 참관인을 집에 보내고 (투표함을 차에) 태웠는데 참관인이 분명히 봉인하고 도장을 찍은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며 “그런데 개표장에 온 투표함에는 봉인이 찍혀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개표 당일 투표함 문제가 불거지자 정동영 선거본부 관계자들은 개표가 진행된 서울 강남 학여울역 서울무역전시컨벤션(SETEC) 개표장에 모여 ‘선거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개표 중단을 요구하다가 12일 오전 2시쯤 퇴장했다.

출처=트위터 캡처
◈일부 네티즌 “4·11 총선 전체가 부정 선거” 선동
트위터상에서는 “정동영 후보가 출마한 강남을에 노골적이고 심각한 부정선거가 의심되는 투표함이 다량 발견됐다”(@sidagaso), “오늘 7시 반 총체적 부정선거에 항의하기 위해 시청광장에 모입시다. 제발 이 선거 전면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선관위부터 어떻게 하고 해야 하는 겁니다”(@izoa9292), “3·15가 미숙한 초기 단계의 부정선거였다면 4·11은 좀 더 발전되고 진화된 부정선거라고 봐야 할 것이다”(@SeoJH3180) 등의 글들이 퍼졌다.

‘부정 선거’까지는 들먹이지 않았지만, 민주통합당도 전날 개표가 마무리될 무렵 논평을 내 정 후보의 주장을 거들었다. 민주통합당 이평수 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공직선거법 168조에 의하면 투표함의 봉인을 규정하고 있다”며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말했다.

작가 공지영씨는 이날 오전 “투표함에 봉인이 안 돼 있다. A 정당에서는 자기에게 어떠한 불이익이 있을지 모르니 항의해야 하는 게 맞는 것이고 B 정당에서도 자기에게 어떠한 불이익이 있을지 모르니 항의해야 하는 게 맞는 것일 텐데 왜 한 정당에서만 항의하고 난리 부리는 걸까”라는 글을 리트윗(자신의 팔로워들에게 남의 트윗을 전달하는 것)했다. 그는 트위터에 “정동영 패배는 인정하지만, 선관위의 의도된 불찰인지 단순과실인지 밝혀야 한다”고 썼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이날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부정선거 운운하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런 얘기에 넘어가지 마라”며 “패배를 했다면 정직하게 인정하고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해서 적절하게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적어 ‘부정 선거’ 주장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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