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혜·사회정책부

지난달 16일 '부모의 눈물로 울리는 웨딩마치' 시리즈를 시작한 뒤 1000만명 넘는 네티즌이 조선닷컴(668만명)과 포털사이트 다음·네이트를 통해 기사를 읽었다. 댓글이 7000개가 훌쩍 넘고, 아침저녁으로 신문사에 "이런 기사 계속 써달라"는 전화와 메일이 온다. 독자 호응에 감사드린다. 그러나 사실 기쁘지 않다. 오히려 괴롭다. 이렇게 반향이 클 줄 몰랐다. 우리 사회가 그만큼 병이 깊기 때문이라는 생각에 가슴이 답답하다.

늘 그렇지만 문제는 '해법'이다. 많은 사람이 "출구가 없다"고 한탄하지만 지금 자기 눈에 안 보일 뿐 출구는 분명히 있다. 결혼문화가 한꺼번에 달라지지야 않겠지만, 각자가 자기 위치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을 거듭하다 보면 분명히 어느 순간 세상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조선일보와 여성가족부가 펼치는 '100쌍 캠페인'이 그런 시도다.

100쌍 캠페인은 연말까지 자기 힘으로 결혼식 올리는 젊은이 100쌍을 선정해 아름다운 예식 공간을 연결해주는 프로젝트다. ①최소한 결혼식 비용은 자기 힘으로 모아 ②1000만원 안팎으로 개성 있고 간소하게 식을 올리는 게 조건이다.

캠페인 실무를 맡은 생활개혁실천협의회 신산철 총장은 "하루 수십통씩 문의전화와 이메일이 쏟아진다"고 했다. 정말 고무적인 것은 꼭 서민만 전화하고 메일 보내는 게 전혀 아니라는 점이다. 명문대 나온 대기업 직원, 영국에서 근무 중인 의사와 임상병리사 커플, 여자는 의대 박사 과정 밟고 남자는 유럽에서 성악 공부하고 있는 커플…. 캠페인 신청자 중에는 남들이 부러워하는 가정 배경과 직업을 가진 사람이 넘친다.

시리즈가 나간 뒤 아들 둘 가진 주부 독자가 "내가 사랑하는 대한민국이 미쳐가고 있는 것 같아 가슴 아프다"는 이메일을 보내온 적이 있다. 결혼식이 진정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대한민국을 정상으로 되돌려 놓자는 사람이 정말 많다는 것을 '100쌍 캠페인' 신청자들이 깨우쳐줬다.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