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흡연 학생들 혼낸 선생님, 누가 벽돌로 쳤나

조선일보
  • 김연주 기자
    입력 2012.04.10 03:10

    오토바이 타고 뒤에서 퍽치기 "머리 중상… 학생들 소행인듯"
    해당 교사, 수사 의뢰 검토

    지난 8일 오후 10시쯤 경기도 안양 평촌공원 인근 도로를 걷고 있던 서울 A여고의 B체육교사가 벽돌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뒤에서 달려오던 오토바이에서 누군가 벽돌로 B교사의 머리를 친 것이다.

    머리가 찢겨 피를 흘리며 길에 누워 있던 B교사는 병원에 가서 열 바늘을 꿰맸다.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공격을 당한 것이다. B교사는 9일 학교에 정상 출근은 했지만 아직 두통을 호소하고 있고 경찰에 수사 의뢰를 고려 중이다.

    B교사는 2주 전 인근 길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던 학생들을 훈계를 한 적이 있는데 그 학생들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는 "원래 길에서 불량 행동을 하는 학생들을 발견하면 지나치지 않고 보는 즉시 꾸짖는 편"이라며 "오토바이에서 벽돌로 나를 때린 사람의 얼굴은 못 보았지만, 담배를 피우다가 나에게 지적을 받은 학생들로 추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2주 전 B교사는 학생들에게 다가가 "담배 피우지 마라"고 말했다. 그러자 학생들은 "쟤 누구냐?" "누군데 저러냐"라고 말을 주고받았으며, B교사가 다시 "담배 꺼라"고 하자 불만스러운 모습으로 자기들끼리 욕을 했다는 것이다. 그래도 학생들은 반항하며 담배를 끄지 않았고, B교사는 학생들을 세워놓고 뺨을 한 대씩 때리고 귀가했다. B교사는 "벽돌로 나의 머리를 친 사람이 그 학생들이라고 아직은 단정할 수 없지만 경찰에 수사 의뢰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A여고 교장은 "학교 내 폭력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교사가 이런 어이없는 폭행을 당해 안타깝다"며 "학생을 훈계한 교사가 벽돌로 머리를 맞는 세상이니 누가 아이들을 소신껏 지도하겠느냐"고 말했다.

    정부가 학교 폭력 대책을 시행 중이지만 교사가 학생을 지도하다가 폭행이나 폭언을 듣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학생 지도와 관련해 학생·학부모에게 폭행·폭언을 당해 교권을 침해당했다"고 한국교총에 신고된 접수 건수는 재작년보다 38.3%(18건) 늘어난 65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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