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4] 이해찬·이용득 "사퇴하라"… 나꼼수 "끝까지 간다"

조선일보
  • 황대진 기자
    입력 2012.04.07 03:05 | 수정 2012.04.07 06:59

    [김용민 막말 파문 확산… 민주당 지도부는 계속 침묵]
    이해찬, 당 결단 요구 - "이건 도덕적 품위의 문제… 김용민 빠르게 사퇴해야"
    이용득, 김용민에 문자 - "나 ×도 아닌 최고위원이오, 조직 위해 죽으십시오"
    버티는 김용민 - "승리해야 할 이유가 많다… 知人을 설득시켜 주세요"

    막말과 '노인 비하' 발언 논란에 이어 '교회 모독' 발언으로 연일 논란을 빚고 있는 인터넷 방송 '나꼼수' 출신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서울 노원갑)에 대해 당내에서도 사퇴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명숙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여전히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있다.

    ◇이해찬·이용득, 김용민 사퇴 요구

    세종시에 출마한 이해찬 고문은 6일 한 인터넷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 일은 당의 도덕적 품위의 문제"라며 "(김 후보가) 사과하는 수준 갖고 안 된다면 빠르게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고문은 "후보 본인이 사퇴하지 않겠다고 하면 그 선거를 포기하더라도 민주당으로선 더 이상 후보를 보호하지 않겠다는 등 명쾌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했다. 이용득 최고위원도 전날 김 후보에게 사퇴를 촉구하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 최고위원은 문자에서 "나 X도 아닌 한국노총 위원장 이용득입니다. X도 아닌 최고위원이고요. 한 말씀 드립니다. 조직 위해서 죽을 때 죽으십시오. 그러니까 사퇴하세요. 그러면 당신들 존경할 겁니다"라고 썼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용민 때문에 수도권에서 최대 10석까지 날아갈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했다.

    이 같은 당내 압박에도 불구하고 한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여전히 김 후보 문제에 입을 다물고 있다. 한 대표는 이날 5일 만에 중앙선대위 회의를 주재했지만 김 후보 문제에 대해 아무런 언급도 하지 않았다. 당 차원의 공식 논평이나 성명도 없었다. 박선숙 사무총장 겸 선대본부장은 "김 후보 문제에 대해서는 아무 할 말이 없다"고 했다. 민주당이 이런 결론에 이르게 된 데는 복잡한 계산이 작용했다.

    ◇"지금 사퇴한다고 찍어 주겠나"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지금 사퇴한다고 김 후보의 막말로 상처받은 사람들이 마음을 돌려서 우리를 찍어 주겠느냐"고 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미 놓쳐버린 '산토끼' 잡으려다 '집토끼'마저 놓칠 수 있다는 게 고민"이라고 했다. 집토끼란 수십만명에 달한다는 '미권스(정봉주와 미래권력들)' 등 나꼼수 팬들을 의미한다. 김 후보를 압박해서 사퇴시키는 순간 선거구당 1000표 안팎의 지지표가 날아간다는 것이다.

    실제 나꼼수 지지자들은 이날 이해찬 상임고문의 사퇴요구 발언이 확인된 직후부터 트위터 등을 통해 "너(이해찬)나 사퇴해라. 상왕 정치인아" "도덕적 품위? 그건 김진표 같은 ××한테 물어보란 말이다" 같은 글들을 올리며 강하게 저항했다. 김용민 후보에게 "민주당 탈당하고 통합진보당으로 오라"는 글도 있었다.

    서울·수도권 지역 출마자들은 속을 끓이면서도 말을 못하고 있다. 서울 강북지역의 한 후보는 "노인들에 이어 교회까지…"라며 "선거 다 망치게 생겼다"고 했다. 그는 그러나 "미권스 때문에 말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나꼼수 눈치 보다가 실기(失機)했다"고 했다.

    김용민 후보 본인도 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완주가 목표가 아닙니다. 우리에게는 승리해야 할 이유가 많습니다. 모든 것은 제가 짊어지고 갑니다. 다시 '지인'을 찾아주세요. 설득시켜 주세요. 반드시 이기겠습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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