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토막살인 사건' 피해자 신고전화 받은 경찰의 질문은...

입력 2012.04.06 11:27 | 수정 2012.04.06 22:16

지난 1일 밤 경기 수원 지동에서 길을 가다 부딪쳤다는 이유로 20대 여성을 집으로 끌고가 살해한 조선족에 대한 현장검증이 열린 5일 피의자 우모씨가 사건현장에서 범행을 재현하고 있다. (사진=수원중부경찰서 제공)
1일 조선족 남성이 길에서 어깨를 부딪친 여성을 성폭행,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수원 토막살인 사건’과 관련, 피해자 여성 A(28·회사원)씨의 경찰 신고 내용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의 경찰 비판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4일 경찰이 곽씨의 신고전화를 받고도 13시간 만에 시신을 훼손하고 있는 조선족 우모(42)씨를 발견했다는 사실이 알려졌고, 이어 약 80초 분량의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네티즌들의 분노는 증폭됐다.

5일 경기지방경찰청 112 신고센터가 공개한 피해자 A씨의 신고 내용 녹취록에 따르면 A씨는 “여기 못골놀이터 전의 집인데요. 저 지금 성폭행당하고 있거든요. 지동초등학교 좀 지나서 못골놀이터 가는 길쯤으로요”라며 자신의 위치를 비교적 명확하게 설명하고 있다. 앞선 “피해자가 위치를 말하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경찰의 설명과는 다른 부분이다.

경찰의 ‘기계적인’ 질문도 도마에 올랐다. 녹취록에서 신고를 받은 사람은 “저기요, 지금 성폭행당하신다고요? 성폭행당하고 계신다고요”라고 재차 물으며 “자세한 위치 모르겠어요?” “누가누가 그러는 거에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A씨는 “아저씨 빨리요, 빨리요”라고 호소했지만, 접수자는 “(가해자를) 어떻게 아느냐”, “문은 어떻게 하고 들어갔냐”고 재차 물었다. 결국 A씨는 범인 우씨가 들어온 듯한 상황에서 “잘못했어요. 아저씨 잘못했어요”라는 말을 남긴 채 전화를 끊었다. 그 순간 접수자가 마지막으로 한 질문은 “주소 다시 한 번만 알려주세요”였다.

공개된 녹취록에 네티즌들은 공분하며 경찰을 비난했다. 트위터 아이디 @min***는 “저러고도 경찰인가. 녹취록 보니 진심으로 화가 난다”고 말했고, 아이디 @ssp******는 “성폭행당할 거란 피해자 말에 경찰의 안일한 대응이 문제가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아이디 @nep******는 “전화내용 끔찍하다. 성폭행당했다고 112신고 했더니 정확한 주소 말하라며 13시간 만에 시체 수습 하러 간 경찰. 죽은 사람은 말이 없고 이웃주민들은 늦은 밤 괴성에도 부부싸움인 줄 관심 없고 경찰들은 안일하게 방관하고…”라고 말했다.

우씨는 1일 오후 10시40분쯤 골목길을 걷다가 어깨를 부딪쳐 다툼을 벌였던 A곽씨를 성폭행하고 살해, 사건 은폐를 위해 시신을 훼손한 혐의 등으로 2일 오전 11시50분쯤 경찰에 체포됐다. 우씨는 “술에 취한 상태에서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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