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난해서 바퀴벌레를 친구로 삼고 감자포대로 만든 옷을 입었다?
“우리가 부자는 아니었지만, 언니가 과장한 면이 있어요. 시청자들로부터 동정을 얻고 시청자층을 넓히려는 의도가 아니었나 싶네요.” 세계적인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를 진행한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 동생은 이렇게 증언했다.
미국 여류 저술가인 키티 켈리가 2010년에 쓴, 화려한 조명에 가려진 윈프리의 본모습을 가감 없이 드러낸 ‘내 인생 최고의 쇼’가 김영사에서 번역 출간됐다.
켈리는 "오프라 윈프리는 정말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을 품고 가족들과 직장 동료를 면담하고 재판 서류, 출생신고서, 재무·세무 기록 등을 입수했다. 그는 "대단히 복잡하고 모순적인 놀라운 여성을 발견했다"고 밝힌다. 켈리는 이 책을 미국에서 낸 뒤인 2010년 NBC 방송 인터뷰에서 "오프라에게는 주변과의 관계에서, 또 가족 내에서 많은 비밀이 있다"고 말했다.
이 비공식적인 전기 작성을 위해, 켈리는 오프라 윈프리에게 인터뷰를 신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그러나 윈프리를 아는 수많은 사람과 인터뷰를 할 수 있었다.
켈리는 윈프리가 소문대로 진짜 동성애자인가? 어렸을 때 성폭행당했다는 주장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등등에 대한 답을 얻고자 했다.
켈리는 '내 인생 최고의 쇼'에서 윈프리가 동성애자라는 소문에 대한 근거는 없다고 결론지었다. 또 윈프리가 겪었다는 어린 시절의 성적 학대에 대해서도, 오프라의 81세 된 사촌인 캐서린 카 이스터스의 말을 인용해 "가족 중에서 이를 믿는 사람은 한 명도 없지만, 이제 오프라가 부와 권력을 쥐었기 때문에 아무도 그녀의 얘기를 반박하려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켈리는 또 윈프리의 배려심 깊은 모습 뒤에는 자기중심적인 면모가 있다고 지적한다. 윈프리 소유의 ’하퍼 프로덕션’과 ’오프라 매거진, O’의 직원들의 증언으로는 그녀가 자신의 사생활과 지인들에 관한 어떤 이야기도 발설하지 않겠다는 비밀 엄수 서약을 직원들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하퍼의 분위기가 너무 억압적이어서 무서울 정도”였다는 한 직원은 윈프리에 대해 “자신의 브랜드를 지키는 일에는 인정사정을 봐주지 않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대중이 아는 ’인정 많은’ 윈프리와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그래서 그녀의 인생을 4년간 추적하고 정리한 책은 그래서 독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
윈프리 자신도 자신에 대한 전기가 쓰이고 있다는 말에, 불편해하면서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선 사람들이 항상 사실만을 쓰진 않지요…그래서 분명히 진실이 아닌 얘기들이 많이 나올 거라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