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프다".
선동렬 감독은 왜 이종범을 엔트리에 넣지 않았던 것일까. 이종범은 지난 주중 대구 원정경기에서 개막전 엔트레 제외 통보와 플레잉 코치 제의를 받았다. 그는 3월 31일 선동렬 감독과 면담을 거쳐 감독의 생각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자 미련없이 옷을 벗었다.
선 감독은 1일 한화와의 광주구장에 앞서 이종범 은퇴에 관련해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작년 부임했을때부터 이종범 문제는 늘 생각하고 있었다. 작년 부임시 함께 하자고 했던 것은 기회도 주지 않고 바로 그만두라고 할 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은퇴 시점에 대해서는 "마음속으로는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까지 지켜보고 결정을 하려고 했다. 코치진에게서 최종적으로 엔트리에 들어가지 못한다는 보고를 받았고 나도 그렇수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어제 종범이를 만난 자리에서 내 의중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젊은 선수들을 키우고 새로운 팀을 만들기 위해 이종범의 은퇴가 불가피했다는 요지의 설명도 했다. 그는 "삼성이 작년 우승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양준혁을 은퇴시켰고 박진만을 트레이드 했기 때문이었다. 젊은 선수들이 많는 기회를 부여받아 경쟁하다보니 팀이 강해진 것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선 감독은 "섭섭한 것도 이해를 한다. 나도 그런 경험이 있지만 선수가 은퇴할 때는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 종범이는 프로야구의 스타이다. 앞으로 지도자 생활도 해야 한다. (은퇴경기 등) 구단과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