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전주, 우충원 기자] '모아시르 대장론'.
대구 FC는 지난달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전북 현대와 경기서 후반 추가 시간 터진 김기희의 결승골에 힘입어 3-2의 역전승을 챙겼다. 이날 승리로 대구는 우승 후보 울산과 전북을 연파하며 3연승에 성공했다.
브라질 출신 모아시르 페레이라 신임 감독의 대구는 올 시즌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누구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부족한 선수단을 통해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 그만큼 대구는 안정된 전력을 바탕으로 돌풍의 주인공이 되고 있다.
현재의 성적과는 다르게 올 시즌을 앞두고 대구는 두 가지의 평가를 받았다. 바로 대박 혹은 쪽박이라는 것. 브라질 감독과 직접 감독이 선택한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해 시즌에 임하면서 전문가들이 고개를 갸웃하게 만들었다. 한국 축구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지만 일단 현재는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
모아시르 감독은 자신에 대한 평가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았다. 그저 선수들에게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만 한다는 것. 경기를 앞두고 모아시르 감독은 "내가 부임하면서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준비한 축구를 얼마나 보여주느냐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 축구를 선수들이 열심히 펼칠 수 있고 또 그를 위해 노력하다면 그것이 어떤 것보다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올 시즌 대구의 주전 공격수로 나선 이진호는 색다른 주장을 내놨다. 지도자로서 모아시르 감독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를 이끄는 대장으로 더 잘 어울린다는 말이다.
이진호는 "감독님을 처음 만났을 때 지도자이기 보다는 리더 같았다. 말 그대로 대장 같다는 말이다"라면서 "우리가 어떤 평가를 받더라도 감독님이 지시하는 것만 따르면 이뤄질 것 같았다. 큰 전쟁을 승리로 이끌 대장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진호의 말은 분명 수긍이 갔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아시르 감독의 모습은 분명 대장과 같았다. 경기에 대해 결과를 자신이 책임지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모아시르 감독은 이진호가 말하는 대장의 모습에 꼭 맞아 들었다.
과연 모아시르 대장이 이끄는 대구가 앞으로 어떻게 변신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