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울산, 허종호 기자]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의 꾸지람이 시작될까?.
울산이 지난 4라운드 대구 FC전에 이어 5라운드 상주 상무전까지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개막 후 연승 가도를 달리며 이번 시즌 최고의 팀으로 주목을 받던 울산이고, 객관적인 전력상 아래로 평가 받는 대구와 상주이기 때문에 울산의 2경기 연속 무승은 의외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지난달 31일 상주전에서 보여준 울산의 모습은 의외였다. 0-2 상황서 순식간에 따라 잡은 후반전은 논외로 치더라도 상대에게 잇달아 골을 허용한 전반전은 충분히 문제가 될 만하다. 상대에게 쉽게 중거리 슈팅을 주었고, 실수로 공을 뺏겨 완벽한 찬스를 제공해 골을 내줬기 때문.
안일한 집중력의 문제라고 할 수 있었다. 경기 전 김호곤 감독도 "대구전부터 고민을 많이 했다. 상대가 죽기 살기로 뛰는데 우리는 너무 안일했다. 정신적인 부분을 많이 강조했는데 일격을 당하고 말았다"고 할 정도. 이날 상주가 승점 1을 목표로 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2-2 결과는 울산에 아쉬움이 남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김호곤 감독은 대구전과 상주전에서 비슷한 모습을 보인 것을 안타까워 했다. 김 감독은 "대구전에서 상대가 미리 내려섰다. 상대가 모두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서는 바람에 역습을 당할 가능성이 컸다. 그럼 점을 조심하라고 주문했다. 세밀한 패스로 풀어나가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됐다"고 아쉬워 했다.
이어 "슈팅까지 마무리를 지어야 역습을 당하지 않는데 볼이 끊기니 역습을 당할 수밖에 없다"면서 "수비를 하다가 공을 뺐으면 상대 공격수 3명을 통과하는 패스를 해야 공격하기가 쉽다. 상대 선수들이 모두 하프라인 밑으로 내려간 뒤 공격하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런 모습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전은 대구전과 비슷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김호곤 감독은 이번 시즌 들어 경기 내용을 갖고 선수들을 꾸짖은 적이 없다. 시즌이 시작한 후 K리그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서 4승 1무를 하다보니 야단 칠 일이 생기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인지 김신욱은 최근 김호곤 감독이 포근하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제 지난 2경기서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으니 김호곤 감독의 꾸지람이 시작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하지만 무분별한 다그침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일단 대화로 소통을 하려고 한다. 선수마다 지적을 듣고 자기 것으로 만드는 과정이 다른 만큼 단점을 지적할 때 선수마다 스타일을 다르게 할 것이다. 침도 어쩔 때에는 강하게, 약하게 놓지 않느냐. 물론 그 선택의 여부는 감독이 판단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