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비아그라를 팔지 않겠다."
이탈리아 정부가 약사 수를 늘려 경쟁을 유도하는 정책을 도입하려 하자 약사들이 항의 표시로 발기부전치료제 비아그라의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는 29일 종합병원 소속 약사들이 약사 증원 정책의 철회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약사들이 4월 30일부터 비아그라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마리오 몬티 총리가 이끄는 이탈리아 정부는 택시 등 허가제 업종을 신고제로 바꾸고 변호사 수임료의 최저한도를 없애는 등 서비스 분야의 각종 규제를 철폐 중이다. 국회는 지난 28일 찬성 449표, 반대 79표로 규제 개혁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에는 약사면허 취득 조건을 완화하는 내용도 담겨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로 인해 개인 약국 5000개가 신설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종합병원 소속 약사를 중심으로 한 약사 노조는 이 같은 조치가 약사의 수입을 감소시켜 생계를 위협하게 된다며 법안 철회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지역종합병원 약사노조 관계자는 "비아그라는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약품이지만, 없다고 해서 환자가 당장 위험에 빠지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약사 30여명은 29일 국회 밖에서 '우리는 힘겨운 생활, 당신은 비아그라 없는 생활'이라고 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