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크라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양희영(23·사진)이 1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출발했다.
양희영은 3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의 미션힐스 골프장(파72·673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 보기 2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양희영에게 1타 뒤진 2위는 우울증과 공황 장애 치료를 위해 작년 9월 투어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린제이 라이트(호주·5언더파), 3위는 지난 2주간 대회에서 연속 우승을 거머쥔 청야니(대만·4언더파)였다. 양희영은 이날 청야니의 8개 라운드 연속 선두 기록을 멈춰 세웠다.
LPGA 투어 홈페이지는 양희영에 대해 "지금 당장 우승해도 이상할 것이 없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2006년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 ANZ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16년6개월8일)을 세운 양희영은 미국 투어에서는 아직 우승이 없다. 2010년 LPGA 투어 챔피언십에서 1~3라운드 내내 선두를 달리다가 마리아 요르트(스웨덴)에게 1타 차로 졌고, 작년에는 준우승 2번을 비롯해 10위 안에 7번 들었다. 한국에서는 물론 미국에서도 '박세리를 닮은 선수'로 유명하다.
이날 1라운드에서 양희영은 평균 드라이브샷 거리(265야드), 그린 적중률(55.5%)은 청야니(280야드·88.8%)에게 뒤졌으나 퍼트 수 19개로 청야니(31개)를 압도했다. 청야니는 "양희영은 실수를 거의 하지 않기 때문에 그를 이기려면 경기를 아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희경(26)과 유선영(26)이 공동 4위(3언더파), 박세리(35)가 공동 11위(2언더파), 신지애(24)와 최나연(25)은 공동 32위(이븐파)였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이 대회에서만 우승을 못한 박세리는 이번 대회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의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