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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바꾼 총 AK47

마쓰모토 진이치 지음|이정환 옮김
민음인|268쪽|1만3000원

"AK47은 한낱 소총 한 자루가 아니라 핵무기보다 더 많은 사람 목숨을 앗아간 거대 살상 무기다."

흔히 세계 3대 소총으로 옛 소련의 AK47, 미국의 M16, 독일의 G3를 꼽지만, 전문가 대부분이 최고로 꼽는 AK47. 이 책은 AK47을 통해 아프리카 내전과 쿠데타, 그로 인해 파괴된 주민들의 삶을 조명한다. 저자 마쓰모토 진이치(松本仁一·70)는 '아사히 신문'에서 40년 동안 기자로 활약한 국제 문제 베테랑이다.

'AK47'은 1947년 소련의 개발자 이름을 딴 '칼라시니코프 자동소총(러시아어 Avtomat Kalashnikova)'. 북한에서는 아카보총(步銃)이라 부른다. 중요한 건 이 총의 가공할 대중성이다. 사막 열기, 모래바람 등 악천후에 강하고 고장이 거의 없어 어린 병사들도 쉽게 다룬다. 베트남 전쟁 때 미군이 동남아 습기에 취약한 M16을 버리고 노획한 AK47을 사용한 건 유명한 사례다. 고작 8개 부품에 분해·청소가 간편(15분 소요)하고, 가격(비공식 정가 120달러)마저 저렴하다.

냉전은 이 총의 확산에 일조했다. 108개 국가로 수출되었고, 공산권 국가에서는 허가를 받아 자체 생산했다. 제3차 중동전쟁(1967), 베트남전쟁(1960~75)을 비롯해 1960~80년대 아프리카의 식민지 해방 투쟁, 각종 내전은 대부분이 'AK47의 전쟁'이었다. 현재 전 세계에 약 1억정이 퍼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1980년대 데탕트로 무기 수요가 줄자 소련은 AK47을 '통화(通貨)'로 사용했다. 모잠비크 앞바다에 어선을 파견해 새우를 대량 잡아가고 대금은 AK47이나 탄약, 로켓포로 대신했다. 병력 2만명인 모잠비크에 AK 17만정이 들어갔다. 시에라리온 정부군과 게릴라의 정전(停戰) 합의 이후 2002년 무장 해제 작업으로 소형 무기 1만8880정이 회수되었을 때 1만3764정, 즉 73%가 AK47이었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시에라리온이라는 국가는 AK47에 의해 붕괴한 것이다."

시에라리온·남아공·기니·러시아·소말리아·나이지리아·차드 등지를 돌며 AK47이 왜 '악마의 총'이라 불리는지를 꼼꼼한 현장 취재와 자료 조사를 통해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