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장성 잡는 저승사자 3인방

조선일보
  • 이용수 기자
    입력 2012.03.23 03:16 | 수정 2012.03.23 06:31

    총정치국 맡은 김정각 주도, 보위업무 조경철·우동측도 숙청작업에 깊이 개입한 듯

    (왼쪽부터)김정각, 조경철, 우동측.
    연초 북한 군부를 휩쓴 '숙청 회오리'를 주도한 인물은 김정각 총정치국 제1부국장, 조경철 보위사령관, 우동측 국가안전보위부 제1부부장으로 추정된다. 대북 소식통은 "요즘 같은 공포 분위기 속에서 이들 3인방은 북한 장성들에 저승사자나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했다.

    '저승사자 3인방'의 책임자 역할은 김정각 차수(대장과 원수 사이 계급)가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각은 김정은이 2009년 1월 후계자로 내정됐을 때부터 김정은의 군부 장악을 지근거리에서 도와온 최측근 인사 중 하나다. 김정일도 가장 믿었던 조명록 차수(2010년 11월 사망)에게 총정치국을 맡겼었다.

    총정치국은 군단에서 중대까지 인민군 모든 단위에 정치위원이나 정치지도원을 파견해 해당 부대의 당 정치사업을 지도하고 부대장의 사상을 감시한다. '총정치국만 제대로 작동하면 북한에서 쿠데타가 일어날 가능성은 없다'는 말도 있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숙청 작업은 김정각의 머리에서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제1부국장인 김정각은 지난달 15일 김정은의 첫 장성 인사에서 대장→차수로 진급했다. 다음 달 김일성 100회 생일을 전후해 열리는 제4차 당대표자회에서 총정치국장으로 승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조경철 상장(별 셋)은 우리의 기무사령부에 해당하는 보위사령부를 지휘한다. 공군사령부 정치위원을 지내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2009년 초에 보위사령관에 기용됐다. 부대 내 부정부패를 감시하는 보위사도 총정치국처럼 북한군 모든 부대에 요원을 파견한다.

    우동측이 지휘하는 국가안전보위부는 군부뿐 아니라 북한의 모든 조직과 주민들을 감시하는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2009년 초부터 김정은의 공안기구 장악 사업을 도왔다. 정부 소식통은 "숙청된 장성들은 대부분 김정일 상중(喪中)의 부적절한 영외(營外) 활동이 빌미가 됐다"며 "이를 적발하는 과정에 보위부의 역할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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