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가 4·11 총선 출마를 강행하려는 입장이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정희 대표는 서울 관악을에 동반 출마한 김희철 민주통합당 후보와의 여론 조사를 조작한 사실이 밝혀져 사퇴를 종용받고 있다. 하지만 이정희 대표가 버티면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연대가 와해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종북·주사파의 특성상 이정희 대표는 (사퇴를) 판단할 권리조차 없다. 조직에서 시키는 대로 따라하는 것"이라며 "경기동부연합에서 이정희 대표로 버티고 가겠다고 결정했으면 그 길로 가는 것"이라고 트위터에서 밝혔다.
변 대표의 설명은 이정희 대표의 총선 후보 사퇴 여부는 당사자가 아닌 종북·주사파인 경기동부연합이라는 조직에서 결정한다는 뜻이다. 경기동부연합은 과거 대학운동권의 주사파, 자주파로 불렸다가 민노당을 장악한 당권파를 부르는 말이다. 이들이 주로 경기 성남을 거점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경기동부연합으로 불린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 역시 이번 통합진보당의 여론 조작 사건을 개인의 우발적 사건이 아닌 이정희 대표가 속한 계파의 철학·문화적 차원으로 해석한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22일 출연해 "(이번 여론 조작 사건은) 개인적 실수가 아닌 이정희 의원이 속한 계파의 조직 문화"라며 "그분들은 도덕성을 최대 자산으로 삼지 않는다. 자기들이 하는 짓이 나쁜 짓이라는 인식 자체가 아예 없다"고 말했다.
진 교수는 과거 민노당의 종북주의 노선을 강력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진 교수는 “민노당의 주사파는 김정일, 김일성 초상화 앞에서 묵념하고 회의한다"며 "배고픈 탈북자가 두만강을 건너다 익사했다는 소식에 주사파는 '남한에도 여름에 익사 사고가 있지 않느냐'며 반문하는 정신 나간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