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살 때 이민 간 한국계 미국인 이용수(33)씨는 작년 5월 뉴욕에서 결혼했다. 이민 가서 성공한 아버지 덕분에 유복하게 자랐고, 본인도 뉴욕대를 나와 음향 전문가로 일하고 있다.
부모는 한국식으로 많은 사람을 초대하고 싶어했지만, 그는 "미국식으로 정말 친한 사람만 불러 멋지게 하겠다"고 고집했다.
그는 뉴욕시 교외의 고급 컨트리클럽에서 2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야외 결혼식을 올렸다. 오후 6시30분부터 30분간 결혼식을 하고, 하객들이 1시간 동안 칵테일 파티를 하는 사이 신랑·신부와 들러리들은 웨딩사진을 촬영했다. 이어 4시간 동안 환하게 불 밝힌 잔디밭에서 라이브밴드의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축배를 들며 밤 깊도록 즐겼다. 하객들 자리엔 하나하나 이름표가 붙어있었고 추억담을 이야기하며 화기애애하게 웃고 즐겼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이 식은 보는 둥 마는 둥 축의금 내고 밥 먹고 가는 일은 있을 수 없는 결혼식이었다.
그가 결혼식에 쓴 비용은 3만달러(3380만원). 그는 "영화배우들처럼 어마어마하게 사치스러운 결혼식은 아니었지만, 라이브밴드와 리무진을 불러 미국 기준에서도 상당히 잘한 결혼식이었다"고 했다. 모든 비용을 이씨 부부가 직접 번 돈으로 충당했다.
입력 2012.03.16. 03:04
100자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