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40대는 특이하다. 과거엔 20~30대에 진보 성향을 보이다가도 40대가 되면 보수화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 40대는 2030세대와 동조화, 진보화하고 있다.

계간 학술지 '시대정신' 봄호가 이런 '2040세대'를 집중 조명했다. 계기는 최근 선거 때마다 나타난 투표 쏠림 현상.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 주민투표 등에서 40대는 20~30대와 함께 '진보'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합쳐서 유권자의 5분의 3이 넘는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10여년 전만 해도 한국 정치 지형의 주요 결정 요인은 지역이었지만 최근 세대 문제가 급부상했다. 20~30대가 진보, 50~60대가 보수로 기운 상황에서 40대가 올 선거에서 '중심 세대'로 기능할 것"이라고 봤다.

40대는 왜 2030세대와 묶이는가. 박재창 숙명여대 교수는 "지금 40대는 기존 질서에 대한 저항과 단절을 통해 정체성을 찾는 '역린의 시대'를 살아왔다. 반면 2030세대는 이념적 틀이나 외부 억압, 질서에 구속되지 않고 자기만의 도덕적 정서를 분출하는 데 거리낌 없는 세대"라며 "5060세대가 산업화 시기 고용과 성장이 동시 진행되는 시대의 혜택을 누리며 살아왔다면, 2040세대는 정보화·지구화 시대를 맞아 성장과 고용이 비례해서 커지지 않는 사회의 고통을 공유하면서 연대하게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