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명이 추천한 파워 클래식] 스마트폰 잠시 접고 古典과 놀자

    입력 : 2012.03.14 03:03 | 수정 : 2012.04.02 15:11

    '파워클래식' 인문·과학 추천작
    '코스모스' 우주론 문을 열어줘… '고백록' 인간 내면 깊은 곳 탐험
    '월든' 내게 걸을 용기를 준 책… '논어' 타이핑 해놓고 매일 읽어

    과학 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하는 서강대 이덕환 교수의 추천작은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다. "우주가 알퐁스 도데와 윤동주의 별로만 이뤄져 있지 않다는 것을 알려준 책"이라며 "점성술로 대표되는 고대천문학으로부터 현대 천체물리학과 우주론에 대한 문을 열어주는 책"이라고 했다. 한때 천문학자를 꿈꿨던 소설가 김연수 역시 소년 시절 이 책을 보면서 우주의 꿈을 꿨다고 했다.

    윤평중 한신대 교수는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로마사논고'를 함께 추천했다. "권모술수의 대가로 잘못 알려진 마키아벨리의 진면목을 알기 위해 반드시 같이 읽어야 할 책이다. 국가운영술의 영원한 교과서로서 21세기에도 생생한 호소력을 가진다"는 것이다.

    ‘101 파워클래식’은 독자들과 함께 읽는 고전 읽기. 단순히 교양의 함양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마음을 스스로 가다듬는 성찰의 계기로 삼아보자는 취지다. /이태경 기자 ecaro@chosun.com
    인문학적 목회로 이름난 청파교회 김기석 목사가 다시 읽고 싶은 고전은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이다. '월든'은 하버드대학을 나온 당대의 엘리트인 소로우가 월든 호숫가에 집을 짓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을 정직하게 고백한 기록. 김 목사는 "살라는 명령을 받고 태어는 났으나, 어떻게 살라는 명령을 받은 바 없기에 인생은 늘 흔들림 속에 있다"면서 "생의 다른 북소리에 발맞춰 걸을 용기를 내게 해 주는 책"이라고 했다.

    출판평론가 표정훈씨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다시 읽어보자고 제안했다. 한 종교에 국한시킬 수 없는 텍스트라는 것이다. 그는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을 탐험하는 자전적 기록"이라면서 "한 인간이 자신의 삶과 내면을 이토록 솔직하게 깊이 성찰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했다.

    가야금 황병기 명인의 재치있는 캐치프레이즈는 '스마트폰 대신 논어'. 그는 "'논어'에는 우리 시대에 맞지 않는 말, 읽을 가치가 없는 말, 이해할 수 없는 말, 중복되는 말이 많이 있는데, 이를 다 제외하고 시대를 초월하여 진리로 생각되는 말만 모아보니 딱 100장(章)이더라"면서 "이것을 타이핑하여 자투리 시간이 날 때마다 읽는다"고 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은 틈만 나면 스마트폰과 놀지만, 나는 논어와 논다"면서 "그 재미가 샘물처럼 솟는다"고 자부했다.

    소설가 김훈의 '내가 다시 읽고 싶은 고전' 리스트에 문학은 포함되지 않았다. 대신 찰스 다윈의 '비글호의 항해기'와 마르크스·엥겔스의 '공산당선언', 그리고 주자학의 교과서 격인 '근사록(近思錄)'을 추천했다. 그의 변은 "사물은 사물의 관점으로 봐야 한다"는 것. 다윈의 '비글호의 항해기'는 스물일곱 먹은 영국 해군 장교가 범선을 타고 세계를 관찰한 이야기다. 그는 "다윈이 이 책을 쓸 당시 조선의 엘리트들은 성리학을 읽다가 겨우 베이징을 통해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시점"이라면서 "영국 젊은이가 세계를 관찰하는 엄정한 태도를 목격할 수 있다"고 했다. '공산당선언'에 대해서는 "근대의 구조를 명확히 이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추천했다. 그는 "명석하고 과학적인 문장들이 쌓여 거대한 허구를 이루게 된 내막은 잘 모르겠다"면서도 "미래를 말하다 보니 문제가 생겼겠지만, 세상 그 자체를 들여다보는 힘은 강력하다"고 했다. 현대인에게는 책 제목도 생소할 '근사록'은 주자가 친구인 여조겸과 함께 쓴 책. "동양의 사유와 생활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책"이 추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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